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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1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 프리시즌 최종전 인테르 밀란과 홈 경기를 앞두고 지난 6월 U-20 월드컵 골든볼을 들어올린 채 U-19 유럽선수권, U-21 유럽선수권 스페인 우승에 기여한 팀동료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 발렌시아 SNS

[스포츠서울 김현기·이지은기자]손흥민은 지난 시즌 징계로 결장했으나 상당수의 유럽파 코리안 리거들이 새 시즌 정규리그, FA컵 혹은 프리시즌 최종전에 나서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 골과 도움 등이 고루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리그앙(1부) 랭스의 장신 공격수 석현준이 2019~2020시즌 한국 선수 1호 득점자가 됐다. 석현준은 11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벨로드롬에서 열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새 시즌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3분 교체투입돼 정규시간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었다. 랭스는 프랑스 전통의 강호인 마르세유에 2-0 완승을 거두며 다크호스의 면모를 충분히 과시했다. 지난 시즌 승격한 랭스는 1부에서 20개 구단 중 8위를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엔 첫 경기부터 마르세유를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는데 석현준도 한 몫을 담당했다. 그는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불라예 디아가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기록했다.

2010년 무작정 네덜란드로 건너가 명문 아약스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는 동화 같은 스토리를 쓰며 유럽 생활을 시작한 석현준은 이후 포르투갈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헝가리를 거쳐 프랑스 무대를 밟고 있다. 1년 전 트루아에서 랭스로 이적한 뒤 2018~2019시즌 22경기 3골의 아쉬운 결과를 얻었는데 2019~2020시즌엔 첫 경기부터 골을 폭발시키며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벤투호 주전 공격수 황의조는 같은 날 리그앙 데뷔전을 치렀으나 팀의 완패를 맛봐야 했다. 황의조가 뛰는 지롱댕 보르도는 앙제와 리그앙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는 이날 원톱이 아닌 오른쪽 날개로 뛰다가 후반 23분 조시 마야와 교체아웃됐다. 주포지션이 중앙 공격수인 탓에 황의조 특유의 움직임이나 슛이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부지런히 뛰며 오는 18일 홈 개막전을 기약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최강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뛰는 황희찬은 도움 두 개를 올렸다. 황희찬은 11일 열린 볼프스베르거와 2019~2020 분데스리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노르웨이 공격수 에를링 할란트의 3골 중 두 개를 도왔다. 잘츠부르크는 5-2로 크게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와 컵대회에서 어시스트 4개를 작성하며 ‘특급 도우미’로 변신하고 있다. 황희찬은 남은 기간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면 잘츠부르크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일단 현 소속팀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에 잔류하는 이강인은 11일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과 프리시즌 최종전 홈 경기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다. 이날 이강인은 지난 6월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받은 골든볼 트로피를 홈 팬들 앞에 들고 나와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가 1-1로 끝나면서 이강인은 경기 규정에 따라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이며 기세를 올렸으나 팀은 6-7로 졌다.

출전 기회를 위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정우영은 새 팀 프라이부르크에서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영은 10일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MDCC아레나에서 열린 마그데부르크(3부)와 FA컵 격인 DFB 포칼 1라운드 후반 42분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 팀이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정우영은 연장전까지 35분 가량을 뛰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연장 전반 3분 루카 발트슈미트의 골로 힘겹게 이겼다. 정우영은 지난 3일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와 친선 경기에서 상대 태클에 발을 다쳤으나 부상이 심각하진 않았다. 이날 마그데부르크전에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더니 교체 명단에 들어가서는 왼쪽 윙어로 빠른 돌파를 시도했다.

정우영과 같은 팀인 권창훈의 데뷔전은 미뤄졌다. 권창훈은 지난달 31일 연습경기 도중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매번 발목이 잡혔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권창훈이 느끼는 통증 자체는 크지 않으나 시즌 초 무리하지 않기 위해 회복 일정을 넉넉히 잡아놓은 상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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