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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제공 | 현대차

[스포츠서울 노태영 기자]현대차와 기아차가 다소 부진한 중국 시장을 뒤로 하고, 기존 미국과 새로운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734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달(5만1137대)보다 12%나 판매량이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12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판매량 증가의 핵심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지난달 전체 판매 물량 중 SUV 판매 비중이 61%에 달했다. 싼타페(17%), 코나(53%), 아이오닉(141%), 투싼(11%) 등이 지난해 7월보다 올랐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4464대 팔렸다.

기아차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340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달(5만3112대) 대비 0.6%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이 밝혔다. 기아차는 7월까지 연간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했다.

JD파워의 차량 성능 실행·배치를 평가하는 APEL 어워드에서 부문 1위를 차지한 포르테가 지난해 7월 대비 21.5% 증가했다. 스포티지(22.3%)와 리오(22.9%)도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과 더불어 인도 시장의 선전은 의미가 크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시장 유동성 경색과 소비 위축,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최근 심각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UV(utility vehicle) 부문에서 가장 많은 1만6234대를 팔았다. UV는 일반적으로 SUV, 다목적차량(MPV) 등을 의미한다. 현대차가 1998년 인도에서 자동차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현지 UV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에 이어 마힌드라&마힌드라(1만6003대), 마루티-스즈키(1만5178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출시한 소형 SUV 베뉴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베뉴는 지난달 9585대가 판매돼 그동안 선두차종인 비타라 브레자(5302대)를 넘어섰다. 베뉴의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5397대이며 출시 후 총 계약 대수는 5만대를 넘어섰다.

190808 (행사사진) 기아차 인도공장 셀토스 양산 개시
기아차는 지난 8일 인도공장 현장에서 ‘셀토스 양산 기념식’을 가졌다. (맨 왼쪽부터)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신봉길 주인도대사. 제공 | 기아차

특히 인도시장은 앞으로 더 기대된다. 기아차 인도공장은 최근 글로벌 소형 SUV 셀토스의 생산을 시작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셀토스는 현지 누적 사전계약 2만2073대를 기록하며 판매 돌풍을 예고했다. 오는 22일 인도 시장에 정식 런칭 예정이다.

기아차는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셀토스 개발에 전력을 다해 왔다. 약 13개월에 걸친 면밀한 인도 현지 시장 분석을 토대로 인도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디자인, 특화 사양 등을 반영하는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인도 전역 160개 도시에 265개의 판매 및 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셀토스를 인도 내수 시장에서 연간 6만대 가량 판매하는 등 향후 3년 내에 인도 시장 1위 브랜드에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본격 가동에 돌입한 기아차 인도공장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있다. 2017년 10월 착공, 216만㎡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됐다. 올해 5만2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3년 이내에 30만대 완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신규 차종 투입도 검토 중이다. 이곳은 인도는 물론 신흥 자동차 시장의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도 활용된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생산 물량의 일부를 아중동, 아태, 중남미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factpoe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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