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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화 루키 김이환이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호투하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이환은 14일 대전 NC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1로 앞선 가운데 아웃카운트 1개와 승계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이태양에게 넘긴 김이환은 이태양이 후속 타자 모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2점으로 늘어났지만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시즌 2승째를 낚았다. 더불어 이날 승리는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이라 김이환에겐 더욱 뜻깊었다.
2019시즌 한화 신인 김이환은 향후 한화 마운드를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첫 단추도 잘 뀄다. 지난 5월 4일 KT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른 김이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후 두 차례 더 불펜에서 나선 김이환은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가 경험을 쌓은 김이환은 지난 8일 1군에 올라와 KIA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5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6일 후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김이환은 전날 장단 18안타 10득점을 기록한 NC 타선을 경기 중반까지 꽁꽁 묶으면서 잠재력을 뽐냈다.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5회까지 NC 타선에 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구속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님에도 절묘한 볼배합으로 NC 타자들의 배트를 현혹시켰다. 원하는 곳에 공을 꽂아넣을 수 있는 제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김이환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6회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양의지에게 안타,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투구수도 90개가 넘어갔고, 결국 김이환은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이태양에게 넘겼다. 하지만 1군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한 NC 타선을 상대로 담대하게 자신의 공을 뿌렷다는 점에서 충분히 향후 등판을 기대케하는 피칭이었다.
경기 후 김이환은 “홈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하게 돼 기쁘다. 특히 많은 가족이 오신 가운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승리에 대한 욕심보다 한 이닝 한 이닝 막자는 생각으로 낮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포수 재훈이형이 지금까지 잘 던진 만큼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며 집중하라고 조언해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 한용덕 감독은 김이환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에 장민재와 임준섭이 선발 투수로 고정돼 있다. 선발 한 자리의 주인이 없는 가운데 이날 채드 벨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또 하나의 구멍이 생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이환이 보여준 호투는 위기에 빠진 한화 선발진의 한 줄기 빛이 되기에 충분했다. 최하위 한화에 김이환이라는 희망의 꽃이 활짝 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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