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컴퍼니상상 조효진 PD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지난해 넷플릭스 최초의 대한민국 예능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를 선보였던 조효진 PD사단이 오는 9월 시즌2도 방송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 이승기와 대만스타 류이호가 의기투합했다고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는 신 예능 프로그램 ‘T(w)ogether(투게더)’ 역시 이들이 맡기로 해 이목이 집중된다.

◇‘투게더’ 이승기X류이호, “은근 닮았어요”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투게더’ 역시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범바너’ 제작진이 맡을 것이라는 소식은 곧장 넷플릭스 방영을 점치게 했다. 그러나 조효진 PD는 프로그램 내용이나 넷플릭스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발언을 신중히 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조효진 PD는 “아직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자신이 선보여온 예능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쳤다.

조효진 PD는 SBS 예능국 출신으로 SBS 간판 예능들은 두루 그의 손을 거쳤다. ‘엑스맨’을 비롯해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 그리고 현재도 방영중인 ‘런닝맨’이 있다. ‘런닝맨’으로는 예능 한류를 일으키면서 중국판 ‘런닝맨’의 런칭을 돕기 위해 중국에 직접 진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자취들이 지난해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예능 오리지널을 탄생하게 한 밑바탕이 됐다. 또한, ‘범바너’ 역시 성과가 좋아 대만스타까지 캐스팅한 ‘투게더’에 이르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조 PD는 류이호와도 직접 만나 프로그램 기획을 전하던 상황을 얼핏 전하며 “만나보니 착하고 좋더라”고 이야기했다. 대만배우와 영어로 소통한 것일까 궁금해했더니 “당연히 통역을 썼다”며 웃었다. 또한, 최근 이승기와 류이호가 서로 만난 첫 촬영도 있었는데, “은근히 서로 닮았다.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문도 있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투게더’는 전 세계 각지에서 이승기와 류이호를 좋아하는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콘셉트로 알려졌다. 현재 조효진 PD가 속한 컴퍼니상상에서 ‘당신의 스타가 당신의 세상에 찾아간다’며 팬들을 모집하는 중이고, 다음달 쯤 어느 나라로 떠나게 될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승기와 류이호의 조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신선한데, 어떻게 계기가 됐을까.

이승기는 ‘범바너’ 시즌2에 합류하면서 한층 가까워진 인연으로, ‘범바너’ 이후 이승기 측과 나누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번 기획이 탄생했다. 조효진 PD는 “가끔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에둘러 구체적인 이야기는 피하면서 “나는 천재형 PD는 아니어서 아이디어는 어쩌다 나오는 편이고, 주변 사람들을 많이 활용한다. 지금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다 ‘엑스맨’, ‘런닝맨’ 등을 같이 한 작가들이다. 저보다는 작가들에게서 나오는게 더 크다고 본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포토] 컴퍼니상상 조효진 PD

◇‘범바너’, “관찰 예능 아니어서 넷플렉스서 탄생”

‘범바너’는 시즌2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방증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숨피(soompi)어워즈에서 당당하게 1위에 오르며 지난 6월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조효진 PD는 “‘숨피어워즈’ 상을 받았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을 두고 해외팬들이 투표를 하는 시상식이다. 아주 대단한건 아니지만, 전세계 400만명이 투표하는 만큼 상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2018년 기준으로 ‘범바너’가 넷플릭스 내 한국콘텐츠 중에서 레코드가 좋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범바너’의 해외 반응을 전했다.

이렇듯 ‘범바너’는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아이템이지만, 도전할 때는 큰 실험일 수 있었다. 추리에 예능이 있고, 거기에 드라마적인 스토리까지 들어간 ‘범바너’는 그동안 국내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낯선 포맷이었는데, 어떻게 넷플릭스를 통해 시도할 생각을 했을까. 해외팬들에게 통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했다. 조 PD는 “넷플릭스에서 저희에게 처음 연락이 왔던 건 다른 기획이 있는데, 연출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긴 싫었다. ‘내가 기획한 걸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덤앤더머 디텍티브’라고 말했더니 그말 하나에 꽂히더라. 그래서 2~3일만에 진행이 되고 결정됐다”고 ‘범바너’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에서 선뜻 결정해준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들었을까 물었다. 그는 “우리도 넷플릭스에 ‘왜 좋냐’ 물었다”면서 “아무래도 추리라는게 전세계 범용적인 코드니까 좋았다는게 첫번째고, 두번째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관찰 포맷이 아니어서 좋았다고 했다. 관찰 예능은 아무래도 그나라 사람들의 정서가 반영되니까,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좋다고 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덕분에 “좀더 자신있게 ‘범바너’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범바너’의 아이디어를 처음 구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범바너’는 우리가 새로운 길을 보려고 노력을 했고, 그길을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바람을 밝히면서 “좀더 노력해서 다른 새로운 길도 보여주고 싶다. ‘범바너’ 외에도 다른 프로로도 그러고 싶다. 조금 욕 먹어도 다른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조효진 PD는 “다른 종류의 스토리를 결합시키는 예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토리라고 해서 우리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정해놨다기보다는, 전형적인 스토리라기보다는 어떤 흐림의 버라이어티를 하고 싶다. 이번에는 추리였다면, 다음에는 공상과학이나 다른 분야를 결합하고 싶다. 버라이어티의 게임 같은 요소의 원초적인 재미는 무시할 수 없다. 예능적인 재미에 스토리를 결합하고 싶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 면에서 “‘범바너’는 지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제작규모에서 가장 현실적인 걸 해봐야하지 않을까 해서 선택한 추리였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나올 시즌2는 어떻게 더 업그레이드 됐을까도 주목된다. 조효진 PD는 “더 자유로워졌다. 더 드라마틱해진 설정을 집어넣었다”고 했다. “시즌1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이게 뭐야’했고, 우리도 사실은 처음에 갈피를 못잡은 면이 있다. 그래도 5회부터는 자리를 잡아서 어떻게 설정을 줘야 플레이어들도 쉽게 하는지 알았다. 시즌1을 끝내니 멤버들도 감을 잡은 분위기다. 시즌2는 시즌1에서 부자연스러운게 다 빠진 만큼 좀더 강한 설정으로 갈 수 있었다.”

뒤이어 “시즌1보다 확실히 낫다”고 자신했다. 재미가 있고 없고의 감이 확실한 표정이다. 이에 대해 조 PD는 “판단은 빠른편인것 같다. 물론 틀린 판단도 엄청 많이 하겠지만, 되돌아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 “뭐가 옳고 그른 건 없다. 특히 리얼리티나 버라이어티는 그렇다. 뭐가 됐든 되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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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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