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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대학배구연맹이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3년 연속 참가를 앞두고 있었던 한일 대학교류전 출전을 최근 전격적으로 철회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촉발된 한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 여행 자제가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로 인해 스포츠계에서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구단들은 일본 전지훈련을 대거 취소했다.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 캠프지로 일본을 자주 찾는 프로야구 구단들도 대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배구연맹도 예정된 일본 대회 참가를 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학배구연맹이 구성하는 한국 대학 연합팀은 오는 25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제20회 서일본배구5학연남자선발대항전(이하 서일본대항전)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이 대회는 일본 8개 지역 연합팀과 한국 연합팀 등 총 9개팀이 자웅을 겨룰 예정이었다.
대학배구연맹은 2017~2018년 서일본대항전에 연합팀을 파견해왔다. 예선전의 경우 하루에 2세트씩 4개 대학과 경기를 치르는 대회라 빡빡한 일정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올해는 유니폼까지 제작을 마친 상황에서 고심 끝에 대회 출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학배구연맹은 서일본대항전 출전을 철회하면서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연맹은 대회 참가를 위해 9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해 유니폼 제작, 항공권 및 숙소 예약을 일찌감치 마쳤다. 제작된 유니폼의 경우 선수들에게 훈련용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예약된 항공권과 숙소의 경우 적지 않는 위약금을 물고 취소했다. 대학배구연맹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참가하면서 선수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던 대회다. 예산이 넉넉치 않지만 위약금 등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올해는 참가하지 않는 것이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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