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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싸움이 치열하다. 다저스는 19일(한국 시간) 불펜 투수로 등판한 루키 더스틴 메이가 만루홈런을 허용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5로 역전패했다. 후반기 첫 루징 시리즈다.
양키스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4-8로 패했다. 그러나 승률에서 양키스가 83승43패, 다저스는 82승44패로 1게임 차 앞서 있다. 최고 승률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홈필드 이점을 안게 된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는 정규시즌 108승54패라는 최고 성적으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다저스를 4승1패로 눌렀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월드시리즈 전초전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저스는 올해도 지구 우승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2위와 격차가 너무 크다. 이미 지역 언론은 매직넘버를 카운트하고 있다. 7년 연속 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경신한다. 매직넘버를 카운트하게 되면 이변은 벌어지지 않는다. 다저스는 올해도 정규시즌 100승을 가뿐히 넘을 태세다. 다저스 역사상 1900년 이후 시즌 100승 이상은 6차례 작성했다. 브루클린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3차례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47)의 능력이 탁월해 다저스가 해마다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고 믿을 팬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팬들은 지난해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WS) 때 스테레오 타입의 불펜 운영에 화가 잔뜩 났다. 사실 감독의 역량은 플레이오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를 2년 연속 WS에 진출시켰다. 2년 연속 WS 진출은 1977~1978년 이후 40년 만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 구단은 2019시즌 옵션만 채택했을 뿐 장기 계약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로버츠의 2018년 연봉은 100만 달러(12억1100만 원)였고 2019년은 11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년 연속 WS 진출을 일궈낸 사령탑이지만 연봉은 MLB에서 3번째로 낮다. 성적에 걸맞는 대접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은 2014년 10월 영입될 때 5년 3500만 달러(423억8500만 원)에 장기 계약을 했다. 야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사장과 감독의 연봉은 하늘과 땅 차이다. 다저스 야구의 시작과 끝은 프리드먼 사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저스는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스타급 플레이어를 영입하지 않았다. 2017년은 선발 다르빗슈 유(전 텍사스 레인저스), 내야수 매니 마차도(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영입했다. 올해는 내야수 제드 저코(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왼손 불펜 투수 애덤 콜라렉(전 탬파베이 레이스)을 영입한 게 전부다. 둘은 전력에 변수가 되는 선수가 아니다. 팬들은 불펜진 불안으로 마무리 영입을 원했다.
프리드먼은 트레이드 마감 당시 “우리 팀은 현재 최상의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 전력으로도 우승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실제 다저스는 불펜이 불안하지만 여전히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승격되는 루키들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포수 윌 스미스, 투수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은 2016년 프리드먼 사장이 드래프트한 루키들이다.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다저스가 WS에 진출하지 못하고 우승에 실패한다면 프리드먼의 판단력은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31년 전인 1988년이 마지막이다. 프리드먼은 지난 2년 동안 WS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예로 들며 “두 팀도 정규시즌에는 최상의 불펜진이 아니었고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선택으로 우승을 거뒀다”며 정규시즌과는 다른 불펜진 운영을 예고했다. 마에다 겐타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 투수로 배치된다.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WS 반지를 낄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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