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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만루 홈런치고 감 잡았죠.”
KT 황재균이 부상 복귀 이후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한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달 손가락 골절로 한 달 간 재활에 매달린 황재균은 지난 16일 수원 삼성전에 복귀해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2득점으로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광주 KIA전에서는 7타수 1안타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부상 복귀 이후 단 3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뛰어난 활약이다.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황재균은 “LG와 퓨처스리그에서 부상 후 처음 경기에 나섰는데 첫 날(13일)은 상대 사이드암 선발 투수의 공에 겁을 먹었다”며 웃었다. 140㎞대 후반까지 측정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유원석이 선발로 나섰는데, 제구가 워낙 안좋아 타자 헬멧쪽으로 날아드는 공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마음은 공을 치러 나가는 것 같은데 다리는 3루 주루코치쪽으로 완전히 빠져 있다더라”며 껄껄 웃었다. 일종의 재활경기라 또 부상하면 안된다는 보호본능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그렇게 첫 경기를 허무하게 날리고 임한 14일 LG전에서는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감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날 최동환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 뒤 1군의 부름을 받았고, 복귀 첫 경기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흐름을 이었다. 황재균은 “복귀전에서는 좋았는데 광주가서 팔로만 타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공이 안날아간다”면서도 타격훈련 내 최선을 다해 몸통회전을 하려고 노력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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