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오재원의 홈스틸에 박수를 보내는 두산 선수들
두산 오재원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SK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3루에서 홈스틸로 득점을 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9. 8. 28.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남은 경기 21~23경기, 4.5경기 순위 역전 가능할까.’

2위 두산이 선두 SK와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차를 4.5게임차로 좁혔다. SK는 나홀로 선두자리를 질주하는 분위기였는데 두산이 약진하며 갑자기 1~2위 경쟁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두산이 4.5게임차를 넘어 순위역전을 할 수 있을까.

27일 현재 두산은 23경기, SK는 2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프로야구 실전현장에서는 아무리 경기를 잘 해도 한 달에 3게임차 이상을 쫓아가는 것은 쉽지않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SK는 10개 구단중 가장 안정된 투타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이니 스스로 무너지기를 바라기도 힘들다. 현실적으로 순위역전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8월 추세가 9월에도 이어진다면 대역전극이 연출될 수도 있다. 8월 한달간 SK는 12승10패 승률 0.5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산은 15승6패 승률 0.714를 기록하며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 동시에 SK와 간격을 좁혔다. 최근 10경기로 시선을 돌리면 두산은 9승1패로 극강모드다. 최근 6연승 행진중이다. 반면 SK는 3연패 -5연승-3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8월초 승차가 9게임까지 났었는데 4.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지금 기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남은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두 팀의 맞대결 전적은 7승6패로 두산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남은 경기는 3경기다. 지난 27~28일 경기처럼 한 쪽이 독식한다면 드라마틱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두산과 SK는 새달 5~6일 문학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우천취소된 1경기가 어떻게 편성될지 모르지만 3게읨의 결과가 중요하다.

두산은 8월 들어 전체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타율 3할대를 넘겨 지난해 좋았을 때 공격력을 연상시키고 있다. 선발진도 이용찬과 후랭코프가 안정을 되찾으며 5인 선발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SK는 8월 들어 조금 주춤하다. 투타에 걸쳐 피로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4번타자 제이미 로맥 등 타선의 파워가 수그러들었다. 승차에 여유가 있어 인위적인 휴식을 취하는 등 막판 숨고르기 탓에 팀분위기가 조금 느슨해진 탓도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일찌감치 순위가 고착화돼 흥미가 반감된 감이 있다. 2위와 5위 싸움 정도만이 관심사였다. 두산의 약진이 만든 1위 역전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만으로도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마지막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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