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병원서 검증되기 않은 치료법 권해연골재생 치료도 적용가능 환자는 1%뿐무분별한 정보에 휩쓸리다 시기 놓칠수도스쿼트로 하체 강화 등 생활 습관 바꿔야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허와 실에 대해 설명했다. 제공|힘찬병원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수술하지 않고도 관절염을 낫게 만들어준다는 줄기세포 치료 광고문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치료법으로 수술 시기를 놓치면 질환은 악화되고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됩니다.”

국내 최대 관절·척추 전문병원의 수장이자 이 분야 명의로 알려진 이수찬 대표원장을 만났다. 지난 2002년 인천 연수구에 힘찬병원을 개원한 이수찬 대표원장. 그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논문발표, 환자를 위한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국내 8곳과 아랍에미리트·우즈베키스탄·러시아 등 해외에도 힘찬병원을 정착시켰다.

이 대표원장이 병원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그는 잘못된 의학정보가 환자들의 건강을 해치거나 비용을 허비하지 않도록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연구한다.

그가 요즘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바로 ‘줄기세포 치료’다.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아직 연구돼야 할 부분이 많고 수술을 대체할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는데 많은 병원에서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를 권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원장은 “수술하지 않고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줄기세포치료 광고문구를 보고 환자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줄기세포는 만병통치가 아니다”며 “자칫 시기를 놓쳐 질환은 악화되고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기자가 작성한 퇴행성관절염 기사 밑에 “줄기세포 치료방법도 있습니다. 수술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면에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요즘은 연골이10%만 있어도 재생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견해도 있던데요~~ㅠㅠ” 등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댓글을 다는 독자들이 있었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 이 대표원장은 “전문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의 경우에도 막상 적용할 수 있는 환자는 100명에 1명꼴로 매우 한정적”이라며 “연골이 부분 탈락한 환자만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연구해야 할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수술해야 할 환자가 줄기세포 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발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그는 PRP(자가혈소판 주사)치료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PRP시술 전 암 발생 가능성을 고지하기도 했다. 이 대표원장은 “PRP치료는 체내에서 피를 뽑아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소판과 분리를 한 후 관절강에 주사해 관절염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성·유효성을 인정받지 못해 식약처로부터 신의료 허가를 받지 못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관절염치료 시 비용을 청구하면 안 되는 시술”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비수술 치료법에 대한 광고와 홍보는 너무나 자극적으로 넘쳐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것이 좋다. 내게 맞으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겠지만 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수술을 피하겠다는 생각으로 비수술치료를 고집하다가는 각종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원장은 ”비수술치료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보다 환자 자신의 상태에 맞는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통한 예방이라고 했다. 이 대표원장은 관절염 예방, 관절수술 후 좋은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는 습관, 계단을 내려가는 행위는 무릎에 커다란 부담을 준다”며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평지에서 걷고 스쿼트를 주기적으로 하며 하체근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에 걸리는 하중은 3~5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다이어트도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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