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서_FINA
허윤서. 출처 | FINA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유망주 허윤서(14·신사중)가 국제무대에서 아시아 최고의 기대주로 거듭났다.

허윤서는 31일 슬로바키아 사모린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유스아티스틱스위밍 챔피언십 개인 경기에서 합계 157.6492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전통의 강호와 대등하게 연기를 펼친 후 받은 의미있는 성적표이자, 일본, 중국 등 기존 아시아권에서 강세를 보이던 국가를 제치고 차지한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다.

이번 대회는 규정종목(피겨루틴)과 자유 종목(프리루틴) 점수를 50대50으로 합산한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허윤서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 자유 종목 78.6332점을 받으며 규정 종목 77.6824점을 더해 합계 156.3156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상위 12명이 이름을 올리는 본선행을 가뿐히 확정지었을 뿐더러 5위권 내 이름을 올린 아시아 선수는 허윤서가 유일했다.

이날 마지막 순번을 받은 허윤서는 ‘어둠의 여신’에 맞춰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수행점수(30%), 예술점수(40%), 난도점수(30%)로 구성된 채점표에서 각 23.5000점, 31.7332점, 23.6000점을 받아 79.9668을 기록했다. 표현의 예술성과 기술의 난도에 있어서는 오히려 예선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선 6위(155.9060) 일본의 키요노 나카이타와 7위(155.8335) 중국의 페이쉐 얀이 본선에서는 각 8위(154.9724)와 11위(153.8999)까지 떨어지며 중등부 아시아 최강자의 타이틀을 달게 됐다.

13~15세 선수를 대상으로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FINA 공식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정식 세계선수권이다. 2년마다 개최되며 초대 대회부터 36개국이 출전해 대규모로 치러졌다. 과거 두텁지 못한 선수층 속에서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호황을 누려왔던 아티스틱 스위밍은 국제대회에서 내내 하락세를 타며 한국에서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지 오래였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등장한 기대주의 활약에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허윤서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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