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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현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이며 뉴욕 양키스 레전드 데릭 지터는 현역 시절 “양키스는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터는 양키스에 20년 몸담으면서 17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는 7차례 진출해 5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2000년에는 월드시리즈(WS)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LA다저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7시즌을 보냈고, 해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도 매직넘버를 카운트다운하고 있는 터라 역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다 7년 연속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일(한국시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이기고, 애리조나가 신시내티에 3-4로 패해 매직넘버는 2가 됐다. 올해 류현진에게 플레이오프 무대는 4번째가 된다. 2015년 어깨 수술과 후유증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승리의 환희를 즐겼다. 팀을 잘만난 덕이다.
LA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WS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이다. 아메리칸리그는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은 2017년 구단 창단(1965년) 이래 처음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휴스턴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LA다저스는 1988년, 양키스는 2009년이 마지막 WS 우승이다.
LA다저스는 지난해 1977, 1978년 이후 40년 만에 2년 연속 WS에 진출했다. 하지만 우승의 결실을 맺는데 실패했다. 2017년에는 휴스턴에 3승4패, 2018년에는 보스턴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19년 LA다저스가 WS를 우승하지 못할 경우 실패한 시즌이라는 극단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LA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2년 연속 WS 정상 탈환이 좌절됐지만 시즌에 앞서 “우리 팀은 여전히 최상의 로스터를 구성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규시즌에서 지난달 23일까지 투타 최상의 기량을 과시했다. 팀 홈런에서 2000년 휴스턴의 내셔널리그 시즌 최다 홈런(249개)을 뛰어 넘어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류현진을 정점으로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등이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인터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을 기점으로 다소 내리막길이다. 지구 라이벌 콜로라도와의 3연전 싹쓸이를 거뒀으나 양키스,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등 3팀에 루징시리즈를 맛봤다. 최고 승률에 대한 거품이 시즌 막판에 드러나고 있는 게 불안하다. LA다저스는 20승을 시작으로 가장 먼저 10승 단위마다 올랐다. 그러나 90승은 뉴욕 양키스가 선착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도 휴스턴(94승50패)에 빼앗겻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의 승률이 절대적이지 않다. 특히 야구는 그렇다. 물론 객관적으로 승률높은 팀의 전력이 투타 수비에서 가장 안정돼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시즌 최다승은 116승이다. 1906년 시카고 컵스는 116승36패(0.763)로, 2001년 시애틀은 116승46패(0.716)로 각각 최고 승률 1,2위를 작성했다. 하지만 컵스는 이웃동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다. 루 피넬라 감독이 이끌었던 시애틀은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4패로 쓴잔을 마셨다. LA다저스의 다음 주 원정에서 터뜨릴 샴페인은 마지막이 아니고 시작일 뿐이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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