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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올시즌을 마치면 중대형 프리에이전트(FA)가 시장에 나온다. 김강민(37·SK), 정우람(34·한화), 이성열(35·한화), 박석민(34·NC) 등이다. 이들 4인방은 모두 FA재취득 자격자이기도 하다. 선수생활을 하며 FA자격을 한 번 얻기도 쉽지 않은데, 이들은 두 번째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김강민은 지난 2014시즌이 끝난 뒤 계약기간 4년 총액 56억원에 FA계약을 맺고 SK에 잔류했다. 이후 4년간 2할 중후반대 타율을 오갔다. 2016시즌 115경기에 출전했지만, 나머지 시즌은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FA 첫해부터 왼무릎 인대파열로 이탈했고 잔부상에 계속 시달렸다. 그러나 올시즌 회춘모드로 돌아왔다. 16일 현재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에 6홈런 44타점을 기록중이다.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지만 ‘짐승남’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SK 외야의 한 축을 맡으며 위력을 과시중이다. 최근 중대형FA의 경우 팀을 옮기기 쉽지 않은 추세이기에 김강민도 잔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우람의 첫 FA는 2015시즌 후 맺은 4년 84억원의 대형계약이었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정우람은 새얼굴이 대세인 올시즌 마무리 분야에서 여전히 팀의 클로저로 뒷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52경기에 등판해 22세이브(4승 2패)를 기록중이다. 세이브 부문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정우람은 올시즌 팀성적 부진으로 세이브 기회를 자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1.36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독수리의 수호신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한화는 이전에 비해 헐거워진 불펜을 조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일단 정우람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계약 기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팀의 이성열은 지난해 타율 0.295에 34홈런 102타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0.253에 21홈런 81타점으로 지난시즌 활약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타고난 파워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박석민도 예비FA다. 그는 지난 2016년 96억의 초대형 계약으로 NC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적 첫 해를 제외하곤 기대에 못미쳤다. 2016시즌엔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모두 넘겼다. 그러나 이후 2할 중반대 타율로 떨어졌다. 지난 2년간 204경기에 출전에 그쳤고 규정타석도 못채웠다. 하지만 FA계약 마지막 해인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할 중후반대 타율에 74타점을 기록중이다. 팀에서는 박석민이 계속 중심타선을 맡아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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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이 끝나면 포지션 프리미엄이 있는 중대형급 포수 두 명이 시장에서 첫 평가를 받는다. 김태군(30·NC)과 이지영(33·키움)이다. 김태군은 경찰야구단에서 전역 후 곧바로 1군에 등록되며 FA일수를 채웠다. 김태군은 내구성을 갖춘 수비형 포수다. 그리고 NC에는 양의지라는 국가대표 포수가 있다. 팀에 남게되면 공격은 양의지, 수비는 김태군으로 안방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롯데처럼 주전포수가 필요한 팀에서 그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지영도 ‘블루칩’이다. 준수한 타격에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다. 시장에서 후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지영은 지난시즌엔 3할 중반대 고타율을 찍기도 했다.
올시즌 FA시장의 온도는 아직 예측하기 쉽지 않다. 제도 개선의 여지도 남아있다. 그러나 중대형 FA선수들은 대부분 30대에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노련함과 리더십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 부분까지 포함해 시장은 평가할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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