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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LA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는 코칭스태프에 굿 뉴스와 배드 뉴스를 동시에 안겼다.
굿 뉴스는 류현진의 정상 복귀다. 미국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크게 다루면서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Back on Track)’는 표현을 썼다. 즉 4연속경기 부진을 털고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 승리 이전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스포츠네트 LA 오렐 허샤이저 해설자는 메츠전 투구에 대해 “류현진의 메츠전 투구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초반 4개월 반 동안에 보여준 피칭 그대로였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메츠전과 같은 투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기대했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져야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탈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배드뉴스는 두 가지 숙제를 남겼다는 점이다.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에게 7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무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0-0 상황에서 8회말 불펜 난조로 한 순간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얻어 맞고 0-3으로 패한 점도 뼈아팠다. 다저스는 이미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플레이오프 대비다. 이번 메츠와의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류현진-워커 뷸러 순이었다. 당장 디비전시리즈가 벌어진다면 이 로테이션이다.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이 복귀했지만, 4선발 자리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메츠와의 3연전은 양측이 선발 빅3를 내세우고 맞붙은 터라 의미가 각별하다. 메츠는 파이어볼러 노아 신더가드-제이콥 디그롬-잭 휠러로 이어졌다. 메츠도 여전히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커쇼와 류현진은 메츠전에서 최근의 부진을 털었다. 커쇼 역시 최근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07로 부진했다. 그러나 3연전 첫 판에서 6.1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1일 토론토와의 인터리그 경기 후 승수 추가였다. 류현진은 커쇼보다 더 뛰어난 피칭으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시즌 사이영상의 디그롬과 맞붙어 팽팽한 0의 행렬을 이어간 인상적인 투수전이었다.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등판 날 “우리는 매일 테스트를 하고 있다. 메츠의 질적으로 우수한 빅3와의 대결은 더할 나위없는 좋은 테스트”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테스트에는 플레이오프 25명 엔트리 구성도 포함된다. 다저스는 우수한 야수가 넘친다. 문제는 불펜과 안방 마님이다. 로버츠 감독은 3연전에 3명 포수를 모두 투입해 점검했다. 커쇼와는 오스틴 반스, 류현진은 러셀 마틴, 뷸러는 루키 윌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을 구사하는 노아 신더가드가 최근 포수(윌슨 라모스)를 바꿔 달라는 요구에서 알 수 있듯이 투수에 배터리 호흡은 민감한 부문이다. 예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저스 시절 채드 크루터와 전담 배터리를 이룬 이유다.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마틴과 배터리로 정상 투구로 복귀했다.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건너뛰고 휴식과 불펜피칭, 비디오 분석 등 철저한 대비도 요인이겠지만 마틴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틴과 호흡을 맞춘 19경기 평균자책점이 1.60이다. 루키 스미스와 함께 한 5경기 평균자책점은 5.81이다. 로버츠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 선택을 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엔트리에 포수 3명을 포함할지 2명을 할지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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