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증권업과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금융당국이 규정에 없는 정성적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 수백억원의 투자가 물거품이 되더라도 증권업 진출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개 창업공간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간담회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토스·레이니스트·카카오페이·핀다·테라펀딩·8퍼센트 등 국내 대표 핀테크 업체 대표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에서 우리가 수행할 수 없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정해진 요건을 지키지 못하는 거라면 보완할텐데 정해져 있지 않은 조건과 규정을 이야기하면서 맞추라고 하니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금융당국이 토스 측에 요구한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12월 증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후 지난 5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예비인가 신청 2개월 이내에 인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금융당국에서는 아직까지 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에서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심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증권업 진출을 포기하게 된다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는 다음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서 인가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는 은 위원장에게 “인터넷전문은행도 증권업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증권업 진출이 막히면 인터넷전문은행도 다를 게 없다”며 “오는 19일 금융감독원과 미팅이 있다고 들었는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온도를 맞춰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뼈아픈 이야기를 했다”며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kooill91@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