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롯데]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00년대 롯데 야구 부흥기를 이끈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차기 시즌 새 사령탑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경기력 뿐 아니라 장외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리그 최하위로 밀려난 롯데의 소방수로 컴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다음 날인 19일 ‘2020시즌을 시작으로 팀과 함께 할 감독 선임 과정’을 주제로한 보도자료를 내고 외국인 감독 후보자를 공개했다. 롯데 측은 ‘지난 2주간 감독 후보를 선정했으며 심층 면접 및 평가를 시작했다’면서 ‘로이스터 감독을 비롯해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3명의 외국인 감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쿨바와 서튼 모두 KBO리그를 경험했고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로이스터 감독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롯데 사령탑을 지내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공격 지향적인 야구에 부산 시민은 열광했고 사직구장은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특히 성 단장은 부임 직후 새 사령탑 선임 기준으로 ▲활발한 출루에 기반한 도전적 공격야구, ▲선수와 원활한 소통으로 동기부여를 이끄는 것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을 강조했다. 일찌감치 이 기준에 부합하면서 롯데 구단의 정체성까지 파악하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성 단장 입장에서도 롯데에서 3년 생활을 보낸만큼 그가 지향하는 리모델링 과정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다만 변수는 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지난 2015년 멕시칸리그 감독을 끝으로 현장을 떠났다. 현장 공백이 거의 5년 가까이 됐다. 아무리 유능한 감독이라고 해도 현장을 비운 공백을 메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또 1952년생인 그는 내년 한국 나이로 70세에 가깝다. 실제 롯데 내부에서도 로이스터 감독에 대해서 호평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선택만 남았다. 로이스터 감독이 성 단장과 인터뷰에서 어떠한 청사진을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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