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류중일 감독, 선수들에게 박수를!
LG 류중일 감독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키움의 경기에서 키움에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LG는 키움에 11-5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패를 모면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LG가 우승했나 싶었다.”

LG 류중일 감독이 지난 2013년 극적으로 플레이오프(PO) 직행했던 LG의 감격스런 ‘그 날’을 돌아봤다.

올해 LG는 22일 현재 치열한 순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위 팀들에 비해 비교적 여유있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미 확정했고, 2, 3위와 격차가 작지 않은 상황이라 선두 전쟁은 한 발 떨어져서 지켜 보고 있다. 이날 잠실 두산 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순위싸움은)크게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 2, 3위 싸움이 굉장히 재미있는 양상이 됐다”며 웃었다.

‘남의 집 싸움’을 구경하는 류 감독의 현재 상황은 지난 2013년과 비슷했다. 당시 삼성 감독이던 류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 직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뒤 ‘역대급 2위 싸움’을 지켜봤다. 지난 2013년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마지막 날까지 미궁 속이었다. 1위 삼성을 제외한 LG, 두산, 넥센(현 키움)은 한 끝 차이 순위 경쟁을 펼쳤다. 마지막 경기인 10월 5일 전까지의 순위는 두산, LG, 넥센 순이었으나, 이날 경기로 세 팀의 희비가 갈렸다.

LG는 잠실 두산 전에서 5-2로 승리했고 넥센이 대전 한화에 패배하며 최종 순위는 LG, 넥센, 두산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11년 만에 PS 직행 티켓을 따낸 LG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류 감독은 “그 때 경기 결과를 저녁 먹으면서 TV로 봤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울고 있길래 쟤네가 우승했나 싶었다”며 껄껄 웃었다.

LG 사령탑 자리에 오른지 2년 만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류 감독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삼성 왕조 시절 지켜본 LG의 눈물을, 같은 자리에서 함께 흘릴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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