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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3년 만에 가을야구 진입을 확정짓고 9월 최고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LG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수비의 핵심이자 최근 맹타를 휘둘렀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29)이 무릎 부상으로 3주간 이탈하는 비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최소 준플레이오프까지 오지환의 출장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류 감독은 아쉬움 가득한 한 숨을 내뱉었다.
류 감독은 2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오지환이 왼쪽 무릎 내측인대부분손상으로 인해 3주 가량 이탈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꼭 잘하고 있을 때 다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왼쪽 다리를 베이스에 걸치는 과정에서 무릎이 크게 꺾였고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오지환은 최근 꾸준히 2번 타자로 출장해 9월 타율 0.421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도루 숫자도 27개로 LG 팀내 1위, 지난 22일까지 리그 전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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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류 감독은 2018시즌부터 LG 지휘봉을 잡으며 오지환을 각별히 신경썼다. 오지환이 현역시절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고 있는 만큼 오지환이 더 안정된 수비를 펼칠 수 있게 여러가지 조언을 했다. 실제로 올시즌 오지환은 지난 시즌보다 실책 숫자를 절반 가량 줄이며 절정의 수비를 뽐냈다. 류 감독은 “전날 비가 와서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았다. 운까지 따르지 않아 부상을 크게 당하고 말았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제 류 감독은 오지환을 대체할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1순위는 대졸 신인 내야수 구본혁(22)이다. 구본혁은 지난 22일 경기서도 오지환이 이탈하자 유격수로 출장해 실책없이 차분하게 수비에 임했다. 류 감독은 “구본혁이 앞으로 9번 타자 유격수로 나간다. 일단은 구본혁이 나가고 경기 후반에 윤진호가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구본혁을 꾸준히 선발출장시키면서 체력 안배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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