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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다 끝내고 올 줄 알았는데…”
KT 이강철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눈치다. 이 감독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일까.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진 SK는 KT와 맞대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기를 포함해 남은 6경기에서 5승 이상 거둬야만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5강 경쟁에서 한 발 밀린 KT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빅매치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이 감독은 “SK가 (정규시즌 순위 결정을) 끝내고 온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우리 팀이 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럴만 하다. 이 감독은 “혹시 오해하실까봐”라고 운을 떼며 이날 선발 투수로 고졸(성남고) 신인 손동현(18)을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 처음 이름을 올린 손동현은 프로 데뷔 후 거둔 성적이 2승 3패 5홀드에 불과하다. 반면 SK는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시즌 초반 18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2.28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앙헬 산체스를 선발 등판 시켰다. 선발투수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안타를) 많이 맞았다고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투구)개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장 오늘 경기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 운용할 선발 후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90개~100개를 채울때 까지 던지게 할 생각”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SK봐주기가 아닌 팀 토종 선발 육성 차원의 결정이라는 의미다.
다음시즌에 대한 다짐도 덧붙였다. 사실상 5강 경쟁은 어렵다. 5위 NC가 남은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순위를 확정하기 때문에 KT 입장에서도 내년을 바라보는 게 현실적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올시즌 성장을 통해 눈을 높여놨다. 내년도 준비 잘해서 올해 만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이 기량을 떨어트리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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