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90927_094722242_02
박만복. 제공 | 대한민국배구협회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페루 여자배구팀의 전성기를 이끌며 한국배구를 중남미에 알린 박만복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27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페루 여자대표팀에 은메달을 안긴 페루의 국민적 배구영웅 박만복 감독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6일 오전11시 페루 리마에서 향년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1974년 배구 불모지였던 페루에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만복 감독은 4번의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 6위를 시작으로 1984년 LA 대회 4위에 이어 1988년 서울 대회 2위, 2000년 시드니 대회 11위를 기록하며 페루의 배구 붐을 이끌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 1982년 은메달과 1986년 동메달을 획득했고, 팬아메리칸 컵에 출전해 1979년 1987년 은메달, 1983년 1991년에는 동메달을 따냈다. 남미선수권대회에서는 1977년부터 1993년도까지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화려한 성적을 자랑했다.

세계 배구계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아 2016년에는 배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하였다. 이는 1978년 출범 이래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고 현재까지도 유일하다. 2005년과 2010년도에는 박 감독의 지도 하에 성장한 페루 선수들이 앞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박 감독의 장례는 오는 28일 오전 7시 페루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