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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한국 사람들이 (북한전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10월 월드컵 2차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앞두고 스리랑카, 북한전에 나설 선수 25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한국은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를 상대한 후 15일 평양에서 북한을 만난다.

벤투 감독은 “이동과 잔디 등 모든 변수에 대한 안을 마련하고 대응하고 있다”라면서 평양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북한전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한편 “중요한 것은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해 승점을 따는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재익 발탁 배경은?

과거에도 대표팀에서 어떤 기준을 갖고 선발하는지 이야기했다. 이재익의 경우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 특히 U-20 월드컵 모습을 지켜봤다. 그 외에도 소속팀에서의 플레이도 꾸준히 점검했다. 지금 시기에 같이 훈련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기존에 소집했던 센터백 자원 네 명에 이재익을 추가했다. 경쟁력을 지켜보겠다. 경쟁은 치열하다. 출전 기회가 얻을 것이라는 말은 할 수 없다.

-평양 이동 시기가 미정이다. 많은 관중에 인조잔디 변수도 있다.

잘 아시겠지만 북한전에 앞서 경기가 하나 더 있다. 첫 경기 스리랑카전을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를 잘할 수 있다. 이동과 잔디 등 모든 변수에 대한 안을 마련하고 대응하고 있다. 이동 수단이나 현지 적응에 대비하고 있다. 소집 후 첫 경기를 잘 치르면 모든 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제가 알기로는 선수들이라면 만원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부담이 된다고 빈 경기장에서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경기 하는 선수들을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남태희가 오랜만에 복귀했다.

어느 선수를 어느 선수로 교체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 매 소집 때마다 2경기를 치르는 데 적합한 명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남태희가 김보경을 대신해 들어온 게 아니다.

-투르크메니스타전에서 드러난 약점 보완 방법이 있다면?

항상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우리 팀 스타일이다. 투르크전의 경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전반 초반 30분간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제가 원톱에서 투톱으로 바꿔 경기를 운영했는데 그 시점부터 경기력이 떨어졌다. 후반전의 경우 몇 번의 위기도 있었으나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갔다. 전반 30분만큼의 날카로움은 무뎠던 게 사실이다. 전반 30분간 추가득점을 했다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잘 준비하겠다.

-북한 전력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나?

북한전만 있는 게 아니다. 스리랑카도 함께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스리랑카와 북한은 다른 유형의 팀이다. 이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 전에 치른 몇 경기를 놓고 대비하지만 우리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단 첫 경기부터 잘 마무리한 후에 북한전을 준비하겠다.

-이강인 활약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이강인은 다른 해외리그, 특히 유럽리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강인이 가진 능력에 대해 다들 아실 것이다. 상당히 기술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는 선수다. 경기 중에 여러 상황이 있을 때 기술을 십분 발휘할 선수지만 한편으로는 수비력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시간에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0월에 얼만큼 기회를 얻을지는 검토해야 한다. 포지션 고민도 필요하다.

-황인범을 선발했는데 계속 발탁하는 이유는?

황인범이 계속 발탁되는 이유, 장점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면 제가 보기엔 너무 명확하고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황인범은 전천후 미드필더다.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순간에 대응하는 법을 이해하고 있다. 공수 전환 등 모든 상황에서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 각 포지션마다 전술적인 변화를 줄 때 다른 포지션에 기용해도 되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뛴다. 웬만한 포지션에서 다 뛰는 선수다. 그렇다고 매 경기 출전을 보장 받는 것은 아니다. 이 선수가 뛰는 포지션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외국인으로서 평양에서 북한과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한 감정은?

감독으로서 제 역할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항상 우리가 어떤 경기를 치르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이번에도 두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팀을 준비해야 승점 6을 딸 수 있는지만을 놓고 연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가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해 승점을 따는 것이다. 매 경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는데 이 중에는 통제할 수 있는 게 있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있다. 너무 신경쓰거나 스트레스 받아봤자 할 수 없는 것에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다.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만 노력하고 있다.

-남태희가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팀에 어떤 차이를 가져올지?

남태희가 큰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장시간 합류하지 못해 크게 안타까웠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함께하지 못한 부분에 안타까움이 크다. 이 선수가 가진 기술이 워낙 출중하다. 중앙에서 포워드 바로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4-3-3으로 경기를 한다면 중앙 미드필더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측면에서 시작해서 안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도 잘한다. 큰 장기를 가진 선수라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다. 큰 부상 때문에 장시간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 선수가 복귀한지 꽤 됐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황의조가 소속팀에서 측면으로 나오는데 우려되는 부분은 없는지?

황의조는 제가 보기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면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맞춰나가는 시기라고 본다. 이적 후 대표팀에서 뛰는 것과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데 이런 부분이 황의조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의 축구 경력에서 좋은 선수로 발전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든 우리 계획은 원톱, 투톱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것이다.

-밀집 수비에 고전한 면이 있는데 내려선 수비를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법이 있다면? 김신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은?

매 경기, 매 상황에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의 경우 전반 30분까지 좋았다. 그 안에 경기를 끝낼 기회도 있었고, 그렇게 했어야 했다. 그러나 후반에 전반보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측면에 공간이 많았는데 중앙 돌파를 너무 자주 시도해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마다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양한 대비를 해야 한다. 김신욱은 제가 보기에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소집 후 고려해 활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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