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전여빈이 가족, 천우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부터 실제 성격까지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전여빈은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해 ‘바라던 바다’, ‘여배우는 오늘도’ 등까지 배역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전진했다. 그러던 2017년 독립영화 ‘죄 많은 소녀’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죄 많은 소녀’는 수상의 기쁨을 준 걸 넘어 ‘멜로가 체질’ 캐스팅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 고마운 작품이다. “이병헌 감독님이 이은정 캐릭터를 ‘죄 많은 소녀’ 전여빈과 하겠다고 하셨다더라. 제게 이은정 역할을 제안하셔서 캐릭터를 살펴보니 용기가 많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지점이 좋았다”라며 이은정을 만나게 된 일화를 털어놨다.
그렇게 전여빈은 평소 팬이었던 천우희와 호흡하는 기회를 얻었다. 전여빈은 천우희와 한 작품에 임했다는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며 입꼬리를 쓰윽 올렸다. “천우희 선배와 한 집에 살고 시끄럽게 떠들 수 있다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 ‘멜로가 체질’ 촬영 들어가기 전 선배가 저, (한)지은 씨와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 우리는 이제 ’멜로가 체질‘에서 둘도 없는 친구들 관계이니 말을 놓자고 하더라. 제 입장에서는 이 말을 할 수 없었으니,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게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도 중심을 잡아줬다”
’멜로가 체질‘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이병헌 감독만의 독특한 대사였다. 기발하고 코믹한 표현과 언어유희가 매회 곳곳에 장착됐다. 전여빈은 “진주(천우희 분)가 범수(안재홍 분)에게 방귀를 트게 되는 사건이 있다. 은정이 이를 심각해하는 진주에게 ’이게 진지할 일이야?“라며 방귀 소리를 묘사하는데, 정말 대사에 ‘부레렉 붸액’ 이런 식으로 써있었다. 이걸 그대로 읽으라고 하셔서 난관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가 생생히 떠오르는지 계속 웃는 전여빈 덕분에 일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
전여빈과 이야기할수록 이은정이 아닌 인간 전여빈이 더욱 궁금해졌다. 연기를 잠시 내려놓은 일상에서는 무얼하며 시간을 보낼지, 실제 성격을 어떨지 등등. 먼저 일상에 대해 전여빈은 “체력 비축을 위해 운동을 꼭 하는 편이고, 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곤 한다. 최근에는 아이유 씨 팬이라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즐겨봤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털어놓은 실제 성격은 이은정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차분한 편인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다른 것 같다. 흥이 많을 땐 너무 많아지기도 하고 긍정적인 것 같다가도 부정적이기도 한다. 극복 의지가 큰 사람인 것 같다.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이왕이면 당당하게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학창시절 전여빈은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낮았다고 전했다. 과연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그러던 중 영화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영화를 만드는 구성원이 되고 싶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여빈은 “가족들에게 조심스레 배우의 꿈을 얘기했더니 도와주셨다. 그래서 대학교를 관련 학과로 진학할 수 있었고, 부모님이 학비도 잘 보태주셔서 열심히 다녔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노력했다”라며 배우가 된 과정을 전했다.
전여빈의 성장을 그 누구보다 기뻐하는 사람들은 단연 가족이라고 했다. ”특히 어머니는 제가 TV에 나오는 날은 방송 시간까지 시간이 너무 안 간다고 하신다. 막상 제가 나오는 걸 보시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야속하다고 하시고.(웃음) 재방송 시간까지 적어두신다. 좋아하시니까 효도를 했다는 기분이 든다. 행복하다“
끝으로 전여빈은 ”요즘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다. 기회의 장도 많이 생긴 것 같아 기대가 된다“라며 미소 지었다. 장르물이나 달달한 로맨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제 전여빈은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해치지 않아’로 관객과 만난다. 맑으면서도 강단 있는 전여빈의 눈빛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