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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시류에 뒤처지고 올드하다고 인식되기 쉬운 나이 70세를 바라보는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그 어떤 사령탑보다 열린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선택으로 언제나 배구 팬들로 하여금 물음표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 중 하나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장 192㎝의 안드레스 비예나라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비예나는 한국 무대 첫 경기를 통해 모두의 의문을 느낌표로 바꿔놓는 선택임을 알게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순천 KOVO컵 1차전인 OK저축은행과의 대결에서 비예나는 양 팀 최다인 30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1일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비예나의 실력이 객관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배구의 특성상 라이트 플레이어는 어려운 상황에서의 공격 결정력이 매우 중요한 포지션으로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성공률을 높여 득점으로 연결을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있어 신장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비예나는 외국인 선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192㎝라는 키는 큰 키가 아니다. 그렇다면 상대의 블로킹 활용이 가능한 전위와 달리 높이를 더해 각을 이용해 득점을 내야하는 후위공격에서는 비예나가 불리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기록에서도 볼 수 있다. 2018~2019시즌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 평균 후위 공격 성공률은 54%였다. 비예나는 순천 KOVO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44%의 후위 공격 성공률로 지난시즌 평균에 약 10%정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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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 있어 박기원 감독은 현명한 대안을 만들었다. 그것은 비예나가 후위로 나오는 라인업에서 신장 201㎝의 임동혁과 그 높이를 맞춰줄 수 있는 유광우를 투입하는 것이었다. 전위에 공격수 2명의 시스템이 공격수 3명으로 늘어나면서 후위 공격에 취약한 비예나의 약점을 보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우리카드로부터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영입했다. 물론 유광우를 이것만을 위해 데려오진 않았겠지만 좋은 공격 옵션을 만들어 내면서 비예나의 취약한 후위공격을 일정부분 보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직은 컵대회지만 2019~2020시즌 대한항공의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는다면 임동혁에게 더 많은 경기 투입과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박철우, 문성민 이후 가장 강력한 라이트 포지션의 토종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거라 기대된다.
<발리스탯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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