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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순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V리그가 훈풍 속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개막한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6일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순천 대회에서는 역대 컵대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최초로 남녀부 합계 4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총 관중수는 4만830명으로 지난해 제천(남자)과 보령(여자) 대회 3만4104명과 비교해 6000여명 증가했다. 평균관중수는 2132명에서 2552명으로 늘어났다. V리그 연고 구단이 없는 순천에서도 배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여름부터 V리그는 전국구 인기를 확인하고 있다. 7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OK저축은행, 그리고 한국전력 등 남자부 4팀의 서머 매치에는 3일간 6000여명이 찾아 경기를 즐겼다. 9월 초 광주에서는 여자부의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등 4팀이 참가한 초청 경기가 열렸다. 이 대회에도 3일간 4600여명의 관중이 자리해 V리그 시즌 못지 않은 열기를 채웠다.

부산과 광주, 순천은 모두 V리그 연고 구단이 없는 지역이다. V리그의 경우 연고 구단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서울)와 KB손해보험(의정부), 한국전력(수원), 대한항공(인천), OK저축은행(안산) 등 7팀 중 5팀이 서울 주변에 모여 있다. 여자부의 경우 GS칼텍스(서울), 현대건설(수원), 흥국생명(인천), IBK기업은행(화성) 등 6팀 중 4팀이 수도권에 있다. 그나마 충남 지역에는 현대캐피탈(천안)과 삼성화재, KGC인삼공사(이상 대전) 등 세 팀이 있지만 나머지 지역의 경우 배구를 볼 기회가 거의 없다. 그나마 경북에는 김천을 연고로 쓰는 한국도로공사가 있지만 경남과 전북, 전남, 그리고 강원에서는 V리그를 만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산, 광주, 그리고 순천으로 이어지는 이벤트, 컵대회는 V리그 인지도를 전국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제 V리그는 새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여자부는 19일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이 열린다. 지난 시즌 시청률, 관중수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비시즌에도 뜨거운 인기를 확인하면서 어느 때보다 좋은 흐름을 타고 스타트를 끊을 수 있게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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