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LG 김민성이 1회초 1사 2루타를 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19. 10. 7.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키움 이정후가 6회말 무사2,3루 우전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19. 10. 7.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2차전을 앞두고 키움과 LG 모두 2번 타순에 변화를 줬다. 두 팀의 타선 변화 승부수는 모두 효과를 발휘했다.

키움과 LG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목할 부분은 양 팀의 2번 타순이다. 1차전에서 김하성을 2번 타자로 기용했던 키움은 김하성을 5번으로 내리고 3번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를 2번으로 올렸다. LG는 전날 2번 타자로 나섰던 정주현을 8번으로 내리고 김민성을 2번으로 올리는 파격을 택했다. 김하성을 내리고 중심 타선을 강화한 키움과 노련한 김민성을 2번에 배치해 상위 타선에서 찬스를 만들고 선취점을 뽑겠다는 양 팀 감독의 복안이 엿보이는 타순 변화였다.

2번 타순 변화 효과는 LG가 먼저 봤다. 김민성은 첫 타석부터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의 공을 기술적으로 밀어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이형종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으며 귀중한 선제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2연속 출루에 성공해 자신을 2번타순에 기용한 LG 류중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김민성은 6회에도 바뀐 투수 김동준을 공략해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키움 역시 경기 중반 2번 이정후 효과를 봤다. 키움 타선이 전반적으로 LG 선발 투수 차우찬의 변칙 투구에 침체된 가운데 이정후 역시 경기 초반까지 차우찬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리드오프 서건창과 더불어 이정후까지 차우찬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중심 타선에 좀처럼 기회가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6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차우찬의 2구째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체됐던 이정후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8회말 선두 타자로 들어서 바뀐 투수 김대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2번째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9회말에도 lLG 마무리 고우석에게 안타를 뽑아내 끝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강한 2번’ 열풍이 불 정도로 현대 야구에서 2번 타순의 역할은 출루 그 이상으로 넓어지고 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양 팀 벤치의 2번 타자 변화 승부수는 한 치의 양보없는 승부를 연출해내며 흥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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