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10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만개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 구도가 마련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해당 기업의 상장주관사에 나선 증권사의 흥행 역량도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일반 청약이 예정돼 있는 기업은 9개 기업에 달한다. 팜스빌과 라온피플, 엔바이오니아, 케이엔제이, 캐리소프트, 미디어젠, 지누스, 티라유텍, 자이에스앤디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첫번째 경쟁 구도는 오는 10~11일 일반 청약이 진행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팜스빌과 인공지능(AI) 기반 기계 품질 검사 전문기업인 라온피플의 대결이다. 팜스빌은 대신증권, 라온피플은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로 나선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모두 IP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롯데리츠도 11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 것도 변수다. 롯데리츠의 일반 청약 물량은 1505억원이며 공모가는 50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네 곳에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지난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예예측을 실시한 팜스빌과 라온피플은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팜스빌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 범위(1만1000∼1만4000원) 최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035.53대 1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254억원이다. 팜스빌은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바탕으로 한 높은 수익성과 해외 진출 전략에 따른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라온피플은 상대적으로 흥행이 저조했다. 경쟁률은 330.4대 1. 공모가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가 중 최하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283억원이다. 일반 청약에서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 21~22일에는 3개 기업의 일반 청약이 몰려 있다. 상장 철회 후 재도전에 나서는 캐리소프트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미디어젠, 하반기 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지누스가 일반 청약에 나선다. 캐리소프트는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미디어젠은 교보증권, 지누스는 올해 IPO 시장 공모 금액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NH투자증권과 손을 잡았다.
NH투자증권은 지누스의 IPO가 잘 마리리 돼야 올해 공모금액 1조원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에만 5개 기업의 IPO를 추진한다. 원활하게 상장이 이뤄진다면 상반기 부진을 털고 IPO 건수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캐리소프트는 공모 주식수는 91만주이고 공모 희망가는 7000원~9000원이다. 지난 7월 첫 상장 추진 당시와 비교해 공모 주식수도 줄고 공모가도 크게 낮춰 승부수를 던졌다. 공모금액은 64억~82억원이다. 미디어젠은 공모 희망가 9400~1만600원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예상 공모금액은 87억~98억원. 지누스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8만~9만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2417억~2719억원 규모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IPO 투자자의 관심은 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누스와 롯데리츠로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외에 한동안 IPO 시장에 출몰하지 않았던 미래산업(스마트팩토리, AI 머신비전 등) 관련 종목들의 상장도 시장에서 부각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hong7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