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기리 죠 티모시 샬라메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해외 스타들도 부산을 찾아 열기를 더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후반부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훈훈한 해외 스타들이 후반부를 제대로 달궜다.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가지고 있는 오다기리 죠는 올해도 부산을 찾았다. ‘단골 손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다기리 죠는 배우로서 출연작이 아닌, 자신의 연출작을 들고 부산에 방문했다.

오다기리 죠의 첫 장편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는 제24회 BIFF 아시아 영화인의 창 부문에 초청됐다. 이 영화는 40년 동안 뱃사공으로 살았던 도이치가 가족들이 모두 살해된 후 혼자 살아남은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초 오다기리 죠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 혹은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것을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관객과의 대화(GV) 직전, 불발을 알렸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다기리 죠는 지난 6일 관객들과 오랜만에 만남을 가지며 반가움을 더했다. 블랙 앤 화이트 의상으로 여전한 패션 센스를 자랑한 오다기리 죠는 작품과 연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바쁜 세상에서 돈과 시간 등 숫자에 쫓기는 인생을 강요 받는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물질적인 것이 행복인가 생각을 했고 벗어나보고 싶었다”며 영화의 제작 의도를 이야기했다. 이어 “첫 장편 영화라 스트레스도 받았고 부담도 컸다. 체중도 줄어들 정도였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응답하고 싶었다”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오다기리 죠는 직접 출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감독 일이 처음이라 그것만으로도 어려웠다”며 “직접 출연하면 멋있지 않을 것 같았다”고 답하며 특유의 쿨한 매력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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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티모시 샬라메(위), 오다기리 죠. 사진 | BIFF 제공

배우에서 감독으로 성숙해진 오다기리 죠와 더불어 부산 최고의 핫 스타는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였다. 티모시 샬라메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주연을 맡으며 세계적 스타로 거듭났고,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주연을 맡은 영화 ‘더 킹: 헨리 5세’(데이비드 미쇼 감독)가 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되며 티모시 샬라메 역시 첫 내한을 결정했다. ‘더 킹: 헨리 5세’는 온라인 예매가 오픈된지 1분 21초 만에 매진되며 티모시 샬라메의 인기를 입증했다.

공식 일정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입국한 티모시 샬라메는 부산 시내에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SNS에 한국 통닭 사진을 게재하고, 통닭 가게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8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일 좋았던 치킨이었다”며 “이렇게 환대 받을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상영이 기대되고, 잘 되길 바란다”고 유쾌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티모시 샬라메는 “수년 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 저도 한국 영화의 팬이다”면서 “2002년 월드컵을 봤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 오게 돼서 매우 기쁘고,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다”고 내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티모시 샬라메는 이어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등에도 참석하며 ‘손하트’ 등 섬세한 팬 서비스로 많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오다기리 죠와 티모시 샬라메는 ‘특급 월드스타’다운 팬 서비스와 재치를 통해 부산의 후반부를 뜨겁게 달굴 수 있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BIF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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