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유경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단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자산 매입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파월 의장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회의에서 “적절한 수준의 지급준비금을 유지하기 위해 유가증권 보유를 늘리기 시작할 때가 됐다. 조만간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최근 ‘일시 발작’ 증세를 보인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정을 위해 자산 매입으로 시중에 자금을 풀겠다는 얘기다. 앞서 자금시장에서 초단기 금리가 최고 10%까지 치솟는 ‘일시 발작’이 일어나자 연준은 지난달 중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통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미국 통화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통해 단기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연준은 추후 장기보다는 단기 국채 위주로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를 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 양적완화(QE)와 혼동돼선 안된다”면서 “통화정책 방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얼마 남지 않았고, 입수되는 정보를 주의 깊게 지켜 보겠다”면서 “현재의 경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속적인 성장과 강한 노동시장, 우리의 목표치인 2%의 인플레이션(달성)을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표현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전망이 여전히 우호적인 것에 대해 “연준이 이미 취해온 조치는 우호적 경기전망에 대한 지지를 제공해왔다”면서도 “무역과 브렉시트 등과 같은 글로벌 상황으로 인한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자리 증가 속도는 견실한 실업률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준을 여전히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30일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말 10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연준은 지난달 또 한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75~2.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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