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김규민, 보내기 번트 실패의 아쉬움
키움 김규민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9. 10. 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아! 희생번트가 뭐길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어김 없이 번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마운드 총력전 양상에서 정공법으로 점수를 내기는 쉽지않다. 특히 올시즌 반발력 낮아진 공인구의 영향으로 투고타저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희생번트 등 스몰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거듭된 희생번트 실패로 울상을 짓고 있다.

키움 역시 준PO 3차전에서 희생번트 실패로 도망갈 찬스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키움은 2- 2 동점이던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지영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날 선두타자가 처음으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서 김규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지만 초구 번트시도가 헛스윙으로 끝났고, 2구째 댄 번트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LG투수 진해수가 이를 잡아 2루에 던져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후속 두 명의 타자 역시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찬스는 날아갔다.

LG 역시 준PO 1차전에서 유강남의 희생번트 시도가 포수 땅볼 병살타로 끝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0-0이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유강남이 댄 번트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고, 포수~유격수~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결국 찬스가 무산된 LG는 9회말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0-1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확 드러나지 않았지만 양팀 모두 진루타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전 피 말리는 승부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것은 의외로 쉽지는 않다. 또 수년간 타고투저의 후유증 탓인지 번트 연습을 게을리했던 것도 성공률이 낮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버리며 시도하는 작적인 만큼, 시도한다면 100% 성공시켜야 할 의무도 있다. 실패했을 때 팀에 미치는 영향은 강공실패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