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컵 클래식 우승은 돌콩 안토니오기수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한 ‘돌콩’과 안토니오기수.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인 두바이 월드컵의 영웅 ‘돌콩’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연말에 열리는 한국경마 최고의 축제인 그랑프리를 예약했다.

올해 초 한국경마 최초로 두바이의 결선에 진출했던 ‘돌콩’(수, 5세, 미국, 레이팅 129, 이태인 마주)은 지난 6일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35회 ‘KRA컵 클래식’(GⅡ, 제9경주, 20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2분 6초 8의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5억원이 걸린 이번 ‘KRA컵 클래식’에는 지난 9월 8일에 열린 국내 최고 국제경주인 코리아컵(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1200m)에 참가했던 경주마가 무려 6마리나 다시 참가할 정도로 최강 라인업을 예고했기에 경마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코리아컵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문학치프’(수, 4세, 미국, 레이팅 131, 권경자 마주)와 ‘청담도끼’(거, 5세, 미국, 레이팅 129, 김병진 마주)가 출전했고 무엇보다 코리아컵에서 부진했지만 이전 3경기에서 연속 우승하며 국내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던 ‘돌콩’도 출사표를 던져 경마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연말 그랑프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장거리 최강자들의 ‘빅뱅’이었다.

결과는 ‘돌콩’의 완승이었다. 선두그룹 후미에서 줄곧 틈을 노리던 ‘돌콩’은 결승선 300m를 앞둔 지점에서 무서운 추입을 시작해 50m를 남겨두고 2위 ‘청담도끼’와 크게 격차를 벌리며 5마신 차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완벽하게 부활한 ‘돌콩’은 데뷔 후 14전 8승의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돌콩’의 배대선 조교사는 “무엇보다 지난번 5위에 그쳤던 ‘코리아컵(GⅠ)’의 아쉬움을 씻어서 더 기쁘다. 지금부터 준비해 ‘그랑프리(GⅠ)’ 우승도 가져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돌콩’과 함께 우승을 이끈 안토니오 기수는 “지난해보다 ‘돌콩’의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 출발이 좋았던 것도 우승의 요인이다. 한국에서 뛰어난 경주마를 타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렇데 큰 그레이드 대상경주의 우승은 처음이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KRA컵 클래식’ 경주는 성별과 산지의 제한을 없앤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서울과 부경 소속 모든 말에게 출전기회가 제공되면서 연말 그랑프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경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돌콩’이 우승의 기세를 이어 그랑프리까지 달려갈 수 있을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ink@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