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국내 증권업계가 랩 어카운트 상품의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랩 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선보이고 있는 랩 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구성이 한층 다양해지고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인기 상종가
랩 어카운트 상품은 크게 일임형과 자문형으로 나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 중에서도 일임형 상품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 어카운트 계약자산 누적 잔고는 11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말까지는 1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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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과 투자 일임계약을 맺고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증권사는 수수료를 받는다. 전문가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증시 등 시장의 변동폭이 클수록 장점을 보인다. 실제로 앞서 선보인 랩 어카운트 상품은 증시 하락 속에서 수익률을 선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신상품 출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인공지능, 다양한 투자 상품 등으로 차별화
최근 선보인 랩 어카운트 상품의 특징은 다양한 기술의 접목하는 동시에 과거 주식 중심에서 벗어나 채권, 펀드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 상장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랩어카운트 ‘NH로보 EMP 랩’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이론을 학습한 머신을 통해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움증권이 선보인 ‘위너스 글로벌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랩’ 상품은 미국에 상장된 ETF를 활용해 외화채권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미국 코어 및 하이일드 채권 ETF에 투자하고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 헷지 ETF를 편입해 중수익을 추구한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달러, 채권 등 상대적 안전자산의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매력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상품이다”며 “해외에 상장된 ETF는 매매차익에서 기본공제 250만원을 차감한 뒤 양도소득세 22%만 적용하는 분류과세 대상으로 고액 투자자들에게는 절세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펀드마스터랩(Wrap)’은 국내·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랩 어카운트 상품이다. 펀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펀드를 언제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고르고 운용한다.
◇랩어카운트, ‘본사 역량, 최대치로!’
랩 어카운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증권사는 내부적인 역량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추세에 있다. 내부 조직 중에서는 리서치센터가 대표적이다. 랩을 운용하는 부서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출시 7영업일만에 누적 판매액 100억원을 돌파한 하나금융투자의 ‘하나 온리원 리서치랩’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산업구조, 시장환경, 정책요소 등을 고려해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추천 종목을 제시하면 랩 운용실이 시황과 종목의 특수성을 고려해 운용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펀드마스터랩(Wrap)’ 역시 리서치센터를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최근 선보인 ‘NH 크리에이터 어카운트’ 역시 회사 소속 자산배분 전문가들의 자문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상품은 고객의 투자 목적에 맞춰 NH투자증권 자산배분 전문 부서인 WM컨설팅부의 자문을 거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투자 대상은 국내외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채권 등이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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