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SK 김광현, 난 괜찮아!
SK 김광현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 4회초 무사 키움 이정후의 직선타를 잡아내며 넘어졌다가 일어난 뒤 포수에게 괜찮다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전매특허인 위력적인 슬라이더는 물론 뛰어난 반사신경에 의한 호수비까지.

SK 에이스 김광현이 1년 만에 치른 키움과 플레이오프(PO) 1차전 리턴 매치에서 ‘삼진 쇼’를 펼치며 위력투를 뽐냈다. 그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2개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특히 이 경기 전까지 PO 통산 35개 탈삼진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이날 8개를 추가하면서 김상엽(현 NC 코치)이 지녔던 PO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39개)을 넘어섰다.

1회 내야 안타와 볼넷으로 2명 주자를 내보낸 김광현은 2회부터 불꽃 같은 삼진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2회 이지영~장영석~김혜성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브레이킹 볼과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을 해냈다. 이어 0-0으로 맞선 3회 첫 타자 박정음을 상대로 PO 통산 40번째 삼진 기록을 세우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4회엔 번뜩이는 수비도 펼쳤다. 첫 타자 이정후 타석 때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잡아내 인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4번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또다시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5회 역시 기세가 돋보였다. 김혜성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그는 두 번째 타자 박정음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상위 타선을 맞았다. 그러나 키움 리드오프 서건창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앞세워 볼카운트 2-1을 만든 뒤 이번엔 송곳같은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지속해서 바깥쪽 공을 노린 서건창과 승부에서 노련하게 몸쪽 직구를 선택해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이날 슬라이더(44개)와 직구(40개)를 고르게 던지면서 키움 타자의 노림수를 확실하게 제어했다. 이날 마지막 타자였던 김하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그는 6회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광현은 이날 PO 통산 최다 탈삼진 뿐 아니라 최다 피안타 기록도 썼다. 5개 피안타를 허용한 그는 PO 통산 39개 피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김상엽(37개)의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PO 무대를 많이 밟았다는 의미와 궤를 같이한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 2경기 26.2이닝을 던져 2승2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8경기(75이닝) 4승3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이다. 다만 지난 시즌 PO 1차전에서도 키움을 상대했는데 당시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9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1년 만에 리턴 매치에서 완벽하게 설욕하면서 에이스로 이름값을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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