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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다문화가정 출신 파이터 오일학이 선배인 박정은에게 애틋함을 전했다. 오일학은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 명지전문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ROAD FC(로드FC)와 WFSO(세계격투스포츠협회)가 주관한 ‘제5회 WFSO 세계종합격투기 대축제’ 및 ‘제3회 ROAD FC 주짓수 대회’에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1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오일학은 많은 경기를 ‘직관’하며 고급 주짓수 기술을 탐색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파이터로 성장한 오일학은 “주짓수는 격투기 기술을 익히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훌륭한 대회에 초청을 받아 기쁘다”며 “내가 파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박정은 선배 때문에 가능했다. 선배를 위해서라도 멋진 파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일학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 형과 살고 있다. 오일학이 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건 ROAD FC 여성 파이터 박정은 어머니와의 인연 때문이다. 오일학의 집에 봉사활동을 온 박정은의 어머니가 운동할 것을 제안했고, 스트롱울프의 이동혁 관장도 무료로 체육관을 다니게 해주면서 돈 걱정 없이 운동을 시작했다. 팀원들의 지원도 든든했다.
한국말이 서툰 오일학을 위해 박정은은 한국말을 가르쳐 주고, 내성적인 성격을 바꿀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강철뭉치’ 임동환도 자신의 격투기 용 품을 나눠주며 운동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오일학은 ROAD FC 센트럴리그에 이어 지난 달 대구에서 열린 ROAD FC 055에 출전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전에서 오일학은 베테랑 진익태를 맞아 저돌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한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오일학은 이날 엄청난 파워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일학은 오는 11월 7일 여수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6’에 이호준을 상대로 프로무대 두 번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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