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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는 왜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을까.
팀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결단으로 봐야 한다. 구단 자체 육성 시스템을 비롯해 선수단 운영 체계에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기틀을 만드려면 혁신이 필요했다. KIA가 맷 윌리엄스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이다.
외국인 감독은 메이저리그식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과거 제리 로이스터(전 롯데)나 트레이 힐만(SK) 등 메이저리그 지도자 경험을 갖춘 사령탑도 확실한 베스트9을 먼저 구축한 뒤 이른바 ‘1, 2군의 동기화’로 팀을 이끌었다. 이런 운영방식은 시즌 종료 후 KIA 조계현 단장이 강조한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조 단장은 “포지션 고정을 통한 1, 2군 동기화가 가장 빠른 육성법”이라고 강조했다. 1군 주전 3루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2군 주전 3루수가 그 자리를 채우는 식이다. 1, 2군 기량차가 적어야 가능한 모델이다. 이런 구상이 성공하면 내부 경쟁체제를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한끗 차이로 1, 2군이 갈리지만 2군 선수들도 ‘언제든 1군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반대로 1군에서 뛰는 선수는 ‘언제든 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건다. 오버페이스를 하든 부상하든 문제가 생길 경우 자리를 빼앗기기 때문에 몸관리 등에도 더욱 철저히 임할 수 있다.
특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가급적 풀타임을 보장 받는다. 롯데와 SK 사례를 보면 1군 주전이라는 자부심이 젊은 선수들의 약진과 베테랑의 각성을 동시에 불러왔다. 선수 입장에서는 고정 포지션을 갖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다.
메이저리그 지도자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 선임으로 그간 없었던 팀 분위기를 만드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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