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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제공|EMK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뮤지컬은 대본에 가장 충실하게 하는 것이 배우의 사명이다. 한 치도 벗어나지않으려 노력한다.”

뮤지컬 배우 카이가 최근 뮤지컬 ‘벤허’를 성공리에 마치고 새 뮤지컬 ‘레베카’ 연습에 돌입했다. 또 단독콘서트 ‘서울클래식’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매력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카이가 뮤지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밝혔다.

◇뮤지컬 ‘벤허’로 ‘카벤허’ 별명 얻어

카이는 두달 동안 열연 후 최근 마무리한 뮤지컬 ‘벤허’에서 유다 벤허 역으로 매회 열정의 무대를 펼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로부터 “카이가 벤허인지, 벤허가 카이인지 모를 정도다. 진정 싱크로율 100%다.”, “재관람을 부르는 카벤허!” 등 찬사를 받았다.

‘벤허’를 통해 더욱 더 비우는 법을 배웠다는 카이는 “왕용범 연출 및 작가가 쓴 대본이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결코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음악 역시 이성준 감독의 음악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뮤지컬 배우는 음악을 쓴 사람이 거기에 ‘대사로 하시오’라고 쓰지 않은 이상 반드시 음악으로 표현해야 한다. 물론 음악을 대사로 하거나 자신의 편리에 맞게 고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나는 원작자가 깊이 고민하고 결론내린 대본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 뮤지컬 배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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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베카’ 카이만의 막심 기대해주세요

카이는 차기작으로 뮤지컬 ‘레베카’(11월 16일~2020년 3월 15일 충무아트센터)를 선택하고 막심 역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레베카’는 파격적인 스토리, 화려한 무대, 강렬한 음악 등이 어우러져 공연이 될 때마다 국내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카이는 “이번 ‘레베카’에서는 배우 신성록씨와 함께 막심 역을 맡았다. 또 댄버스 부인 역에 알리씨가 새로 합류했다. 배우가 바뀐다는 것이 뮤지컬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관객의 입장에서 세 번 ‘레베카’를 관람했다는 그는 ‘센스있는 전개’, ‘음악적 반전’, ‘스토리의 완성도’를 ‘레베카’의 매력으로 평가했다. 현재 캐릭터를 분석하고 있는 단계로 대본에 충실하게 작업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성악을 전공하고 팝페라 가수를 거쳐 뮤지컬 배우가 된 카이는 그동안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면서 노래했다면 이제는 나만의 것을 보여주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쉼 없이 작품을 해나가고 있어 도대체 언제 쉬느냐는 얘기를 듣는 그는 “작품 하나 하나가 매일매일의 내 삶이다. 회사원들이 회사 가기 싫다고 일을 쉬는 게 아닌 것처럼 나는 무대가 직장이고 직업이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서트 ‘서울 클래식’으로 관객과 더 가까이

카이는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깊이감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콘서트 ‘서울 클래식’을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의 자격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연을 하면서 K팝이 아닌 새로운 노래들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계기였다. 우리 정서에도 맞으면서 외국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해 앨범에 담았고 콘서트도 기획했다.

카이는 “2014년에 ‘카이 인 이탈리아’라는 제목의 정규앨범 냈다. 이탈리아의 좋은 음악을 편곡해서 들려드리고 싶었다. 이번에 발매한 세 번째 앨범 ‘카이 인 코리아’에서는 ‘향수’, ‘애모’ 등 한국의 명곡을 재해석했다. 이 곡들을 ‘서울 클래식’ 공연에서 들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엉뚱한 상상도 즐긴다. 최근 즐겨 하는 상상은 ‘뮤지컬 영화’다. 그는 “외국에는 좋은 뮤지컬 영화가 많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뮤지컬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 어떤 천재 음악가가 나와서 정말 완성도 있는 뮤지컬 영화를 만든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

예술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카이는 “책임감 의무감 혹은 영적인 영역이 필요한 것이 예술가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완벽에 가까와지려는 노력이 아니라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더 나아지도록 일관성있는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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