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야구 한일전 펼쳐질 일본 삿포로돔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 변경 개최지로 거론되는 삿포로의 삿포로돔. 2015. 11. 8. 삿포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말 많은 내년 도쿄 올림픽이 이번엔 마라톤 개최 장소로 시끌시끌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6일 도쿄 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코스의 삿포로 변경 방침을 공식화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도쿄의 7~8월 무더위를 걱정했다. 올림픽은 내년 7월24일 개막해 8월9일 폐막한다. 올해 같은 기간 도쿄에서만 폭염으로 부상자가 1857명 발생했다. 이 기간 도쿄 도심의 최고 기온은 30도 이상이었고 8월6일은 35도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탓에 한여름에 열리는 올림픽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IOC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도쿄보다 기온이 5~6도 낮은 삿포로 변경 개최를 제안했다. 방사능 오염 문제와 욱일기 반입 문제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일본 정부도 위험을 고려해 받아들일 전망이다.

하지만 ‘올림픽의 꽃’ 마라톤을 개최 도시에서 치르지 못하는 도쿄도는 발발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지난 16일 “갑작스러운 발표”라며 “이런 진행은 수많은 과제를 남길 수밖에 없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라고 걱정했다. IOC가 변경지로 정한 삿포로의 아키모토 가쓰히로 시장 역시 21일 기자회견에서 “정식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 오는 30일 조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다. 시간적으로도 상당히 촉박하다. 새로운 시설 건설에 대한 대응도 불가능하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삿포로시에선 변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준비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삿포로 돔에서 육상 트랙을 마라톤에 한 번도 운용한 적 없기에 코스 설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시모토 히데키 홋카이도육상경기협회 이사는 “출발과 도착점에 사용될 도로는 경사가 가파르다. 돔을 마라톤의 결승점으로 한다고 해도 한 번도 마라톤 코스로 사용한 적 없는 곳을 그렇게 쓰기 어렵다”며 “올림픽의 무대로 사용하기에는 불안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삿포로 돔 주변 도로 폭이 마라톤을 치르기엔 좁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라톤 선수인 요헤이 다이세이는 “많은 선수들이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마라톤 종목 특성상 도로가 너무 좁다. 속도를 내다가 선수들끼리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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