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째 대회 우승한 본 주짓수 병점
50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본 주짓수 병점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아마추어리그와 스타로 발전할 수 있는 프로 리그. 아마추어와 프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 종목이 발전할 수 있다. ROAD FC (로드FC)는 MMA 시장의 선두 주자로 아마추어 선수들을 육성, 프로 무대의 주역들을 배출하고 있다. 2012년 4월 8일 첫 대회를 시작한 ROAD FC 센트럴리그는 어느덧 50번째 대회를 맞이, 대한민국 MMA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목적으로 시작

2012년 4월 8일 ROAD FC 센트럴리그가 공식 첫 대회를 개최했다. ROAD FC 프로 대회가 2010년 10월 23일 1회 대회를 연 뒤 약 1년 6개월 후다. ROAD FC 센트럴리그가 시작된 이유는 국내 MMA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리그도 활성화되어야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해서 수급되며 한 종목의 밝은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ROAD FC 정문홍 전 대표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ROAD FC 센트럴리그를 운영해왔다. 현재는 김대환 대표가 그 뜻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ROAD FC 센트럴리그는 하비리그(취미부), 루키리그(선수지망부), 세미 프로리그 등으로 나뉜다. 실력에 따라 출전하는 리그가 결정되고, 리그마다 안전을 위해 착용하는 장비와 룰도 다르게 적용된다. 대진이 결정되는 것까지 출전하는 선수들의 실력,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된다.

ROAD FC 센트럴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김동욱 대리(31)는 “경기에 출전하는 두 선수의 전적을 보면서 비슷한 전적인지, 그리고 나이도 고려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과 30살의 어른이 싸우면 힘은 물론, 몸 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나이대로 대진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심판들도 프로 무대와 동일하다. ROAD FC 프로 대회를 진행하는 심판들이 선수들이 출전하기 전 복장과 안전 장비를 체크한다. 각 리그마다 룰이 다르기 때문에 룰도 직접 시범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경기에 돌입하면 케이지 위에서 주심이 경기를 진행하고, 케이지 사이드에서 3명의 심판이 점수를 체크하고, 판정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위험한 상황이 나올 때 가장 먼저 케이지 위에서 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심판의 역할이다.

임태욱 심판은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진짜 튼튼한 나무인 것처럼 ROAD FC가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것도 ROAD FC 센트럴리그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지만, 격투기 꿈나무가 더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해왔고,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프로 무대로 수급되는 선수들을 보면 심판으로서 뿌듯하다. ROAD FC 센트럴리그의 중요성은 항상 인지하고 있다. 말은 아마추어지만, 프로 못지않은 실력과 그 이상의 열정을 가진 선수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심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진들도 항시 대기한다. ROAD FC 센트럴리그에는 전문 의료진이 대회 시작과 종료까지 함께 하면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앰뷸런스가 있지 않으면 경기를 진행시키지 않는다.

제 50회 ROAD FC 센트럴리그 의료진은 원주 센트럴 병원에서 담당, 선수들의 치료를 책임졌다. 현장에서 빠르게 치료가 이루어지며 선수들의 부상이 최소화됐다.

◇ 챔피언 등 프로 선수 다수 배출…레슬링 국대 출신에 일본 랭킹 1위도

아마추어리그라고 해서 ROAD FC 센트럴리그의 수준을 낮게 보면 낭패하기 일쑤다.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뼈저리게 후회하는 곳이 ROAD FC 센트럴리그다. 특히 선수 지방부인 루키리그와 세미 프로리그는 이미 실력이 출중하다. ROAD FC 센트럴리그에 출전하면 실력에 따라 ROAD FC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도전해 프로 선수의 꿈을 꾸고, 이뤄왔다.

최근 일본 단체 GRACHAN 플라이급 랭킹 1위 세이고 야마모토(24, 팀 모이라)가 도전했다. ROAD FC 프로 선수인 고동혁(22, 팀 스트롱울프)과 세미 프로 경기에 출전해 판정승을 따내고 ROAD FC와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세이고 야마모토는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5에 출전해 ROAD FC 센트럴리그 출신의 박석한(35, 팀 싸우쿠다)과 대결한다.

세이고 야마모토는 “어머니가 한국분이라서 ‘어머니의 모국에서 처음 시작한다’라는 생각으로 왔다.”라고 운을 뗀 그는 “ROAD FC 프로 대회에 출전해서 활약하고 싶다. 목표는 ROAD FC 챔피언이다. 플라이급 챔피언이 되면, 밴텀급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ROAD FC 프로 무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의 파이터도 있다. 그 주인공은 안종기(29, 짐 오브 다니엘 레슬링). 그는 ROAD FC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 뛰어난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안종기는 “프로 무대에 진출하고 싶고,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 레슬링을 많이 알리고 싶다. 레슬링 체육관이 우리나라에 별로 없어서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며 인터뷰에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배출된 파이터 중에는 챔피언들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ROAD FC 밴텀급 3대 챔피언으로 1차 방어 기록을 남긴 이윤준(31, 로드짐 로데오)이 있다. 이윤준은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성장해 ROAD FC 프로 무대로 올라갔고, 더욱 성장해 챔피언까지 등극했다. 이윤준은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ROAD FC 밴텀급 챔피언 김민우(26, 모아이짐)도 ROAD FC 센트럴리그를 거친 선수다. 김민우는 ROAD FC 센트럴리그, ROAD FC YOUNG GUNS에 이어 메인 무대까지 진출해 결국 챔피언의 꿈까지 이뤘다. 김민우는 굽네몰 ROAD FC 056에서 장익환을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상대인 장익환도 센트럴리그 출신이다.

여성 파이터 중에는 박정은(23, 팀 스트롱울프)이 대표적이다. 박정은은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ROAD FC YOUNG GUNS에 진출해 실력을 키웠다. 프로 무대에서 더욱 성장한 박정은은 지난해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32, 팀매드)와 타이틀전에서 격돌, 판정까지 가는 결과를 낳았다. 비록 패했지만, 박정은은 ROAD FC 센트럴리그 출신 여성 파이터로는 최초로 타이틀전을 치른 파이터다.

박정은은 “센트럴리그 출신인 게 정말 뿌듯하다. 난 센트럴리그 선수다. 센트럴리그에서 컸고, 선수들에게 센트럴리그는 정말 소중한 대회다.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대회다. 프로 선수를 어디서든 데려올 수 있는 있지만, 우리 토종 뿌리인 대회는 유일하다. 센트럴리그는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보시고, 다들 높은 관심을 보여주신다. 나도 갈 때마다 선수들의 실력이 느는 게 눈으로 보인다. 아마추어 선수들 기량이 많이 성장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래서 자부심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발전하고 있는 센트럴리그, 유튜브에 이어 TV 콘텐츠로 제작

ROAD FC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는 킴앤정TV를 통해 센트럴리그에 출전하는 세미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조명하고 있다. ROAD FC 김대환 대표와 정문홍 전 대표가 직접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유망주들의 실력을 체크하고 있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경쟁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면 프로 선수로 계약을 체결한다. 실제로 킴앤정TV를 통해 많은 파이터들이 프로 선수 계약을 맺고 ROAD FC 프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면서까지 ROAD FC에 도전한 끝에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이은정(25, 팀 피니쉬)은 “ROAD FC는 최고 단체고, 언젠가는 프로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었다. 선수들에게 ROAD FC는 꿈의 무대다. 센트럴리그를 거쳐 이제는 그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그 자체가 감격이다. 하루 빨리 프로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며 프로 진출 소감을 전했다.

제 50회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도 유망주 발굴을 위한 킴앤정TV 촬영이 진행됐다. 방송 전문 제작팀이 투입돼 경기와 김대환 대표와 정문홍 전 대표가 중계하는 경기를 화면으로 담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세미프로 선수들이 인터뷰가 진행됐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솔직한 감정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이날 세미프로 경기에서 승리한 이정현 (17, 싸비MMA)은 “ROAD FC 센트럴리그를 뛰면서 아마추어 선수인데도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뛰니까 확실히 좋다. 프로 선수를 하기 위해 부모님과 상의해 고등학교도 자퇴했다. 중등부 경기와 루키리그를 거쳐 지금은 세미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루키 리그와 세미프로리그에서 지금까지 7승 2패다. 10전 채우고 프로에 가고 싶다. 만약 프로에 간다면 정말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ROAD FC는 지난해 11월 3일 국내 프로 MMA 단체 중 유일하게 50회의 메이저 대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26일 아마추어리그인 ROAD FC 센트럴리그도 국내 최초로 50회를 개최하며 프로와 아마추어 대회 모두 50회를 개최하는 진기록을 썼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로드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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