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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형님들은 재난영화, 동생들은 SF영화로 스크린을 공략한다.
소재와 장르가 유행을 타는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재난영화와 SF영화가 스크린을 풍미할 예정이다. 하늘 아래 새로울 건 없다지만, 어떻게 재난과 SF라는 소재가 갑자기 늘어난 것일까. 이를 설명할 이유로 두 소재간 맞닿은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무비스타들이 줄줄이 나서는 만큼 많은 관객들의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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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개봉, 2020년의 포문을 열 작정인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은 한반도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화산 폭발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병헌을 비롯해 하정우, 마동석 등이 주축이 돼 엄청난 화력을 뿜어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영화 예고편이 공개되며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병헌은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단서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비밀 요원 역으로, 하정우는 폭발을 막기 위해 비밀 작전에 투입된 남한의 특수대원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백두산 폭발을 예견하고 대비책을 연구해온 지질학 교수 역이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스크린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는 스타들이 의기투합한 만큼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또한 송강호와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으로 항공기 재난 영화에 나서며 내년 상반기 촬영에 돌입한다.
지난 2016년 최고 인기작이었던 ‘부산행’의 그후 4년,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폐허의 땅이 되어버린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반도’(연상호 감독)도 있다. ‘반도’는 강동원이 주연배우로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작업에 돌입한 만큼 내년 개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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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이 재난물로 모였다면, 동생들은 SF물로 눈을 돌렸다. 박보검, 류준열, 송중기 등이 그렇다. 박보검은 공유와 함께 한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으로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인다. 박보검이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2015) 이후 스크린 차기작으로 선택한 ‘서복’은 죽음을 앞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영생의 비밀을 지닌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과 그를 차지하려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박보검이 타이틀롤이자 복제인간으로 나서며 관심을 끌 태세다.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자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물에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영화의 가제도 정해지지 않았을 만큼 알려진 바가 없지만, 영화 ‘전우치’, ‘타짜’, ‘도둑들’, ‘암살’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흥행작을 내놓은 최동훈 감독인 만큼 신선한 소재의 새 영화에도 기대가 높다.
송중기는 국내 최초로 광활한 우주를 다루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는 ‘승리호’로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과 다시 만났다. 촬영 막바지에 다다른 ‘승리호’에서 송중기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다 하는 승리호 문제적 파일럿 역을 맡았다.
재난영화와 SF영화는 전혀 다른 결의 영화로 인식될 수 있지만, 영화계의 트렌드로 묶인데에는 이유가 있다는게 영화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재난과 SF는 소재는 다른 듯하지만, 대규모 스케일로 펼쳐지고, CG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언제부턴가 큰 사이즈의 영화들이 더 투자받기 좋아졌다. 스케일이 큰 만큼 볼거리가 많고 흥행요소도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제작비에 맞는 스케일을 찾다보면 장르 고민을 하게 되는데, 한때 첩보물이었던게 재난물로 옮겨지고 SF물까지 간것 같다. 또, 최근 준비중인 SF물들은 생사 기로에 선 이야기로 긴박감을 준다는 것도 재난물과 비슷하다”고 봤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신과 함께’가 워낙 잘돼 이제 SF물 등에 고무적인 것 같다. CG를 통해서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영화들이 극장에서 엔터테이닝하고 싶은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로 관측되며 그런 시도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영화여야 할 것이라는 고민들이 이런 결과물들로 나오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많은 걸 시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배우근·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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