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현대캐피탈이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삼성화재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2-25 25-23 26-24 15-10) 승리를 거뒀다. 먼저 두 세트를 빼앗겼으나 연속으로 세 세트를 따내는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2승째를 거뒀고, 승점 5를 기록하며 한국전력(4점)을 따돌리고 6위에 올랐다.
양팀 모두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새로운 외인을 찾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산탄젤로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아직 교체 멤버로만 활용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끼리 부딪힌 1세트는 접전이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문성민이 7득점, 삼성화재에서는 박철우가 9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막판까지 23-22로 우위를 점했으나 삼성화재가 손태훈의 속공과 정성규의 서브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엔 박철우의 퀵오픈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삼성화재가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부터는 삼성화재의 루키 정성규가 두각을 드러냈다. 홍익대 출신 신인으로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은 정성규는 이날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2세트에만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으로 각각 1득점씩을 포함해 5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면에서 실력을 보여줬다. 또 다른 신인 김동영과 신장호도 나란히 원포인트 서버로 등장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2~3점 앞서 나가며 경기를 주도했고, 막판에는 4점 차까지 차이를 벌려 여유롭게 2세트까지 가져갔다.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페이스를 회복했다. 문성민과 전광인, 이시우 등이 고르게 득점했고, 중앙 속공과 백어택 등 변칙 공격이 살아났다. 세터 이원중이 들어가면서 1~2세트에 비해 공격 패턴이 다양해졌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을 지나면서 17-14 3점 차까지 리드했고, 끝까지 우위를 점하며 3세트를 잡아냈다.
4세트 들어 두 팀은 접전을 벌였다. 초반에는 삼성화재가 11-9로 앞서 나갔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현대캐피탈이 16-14로 경기를 뒤집으며 우위를 점했다. 접전은 세트 막판까지 이어졌고 현대캐피탈이 23-22 1점 차로 리드했다. 이때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이시우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를 잡는 듯 했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비디오 판독으로 위기에 빠졌다. 신진식 감독이 포히트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현대캐피탈 범실이 인정됐다. 결국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고, 삼성화재 범실과 신영석의 블로킹 득점이 나오면서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만 블로킹으로 9득점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5세트에도 힘을 냈다. 세트 초반 6-4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11-7 4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삼성화재도 만만치 않았다. 권준형과 박철우의 오픈 공격에 손태훈의 블로킹 득점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과 문성민의 서브에이스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박철우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7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전광인이 24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 3 블로킹 4 서브에이스4)을 달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최민호가 블로킹으로만 6득점을 기록하는 팀 블로킹에서 23대14로 삼성화재를 압도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삼성화재는 베테랑 박철우가 30득점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으나 뒷심부족으로 4연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정성규와 김동영, 신장호 등 신인 선수들이 프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점은 2라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