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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전년 3분기 1000만대에서 올해 3분기에는 1400만대로 증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스마트워치 출하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 1000만대 규모에서 42% 늘어난 1400만대로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자 시장 1위인 애플의 애플워치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애플워치는 전년 동기 450만대가 출하됐으나 올해 3분기에는 680만대가 출하돼 출하량이 47.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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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 2위인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점유율이 낮지만 역시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10만대를 출하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90만대를 출하하며 73% 출하량을 늘렸다.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11%에서 13.4%로 증가했다.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애플워치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수석 분석가인 스티븐 월처( Steven Waltzer)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을 11%에서 13%로 높이면서 세계 2위 스마트워치 공급업체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면서 “갤럭시워치 액티브2 같은 신제품을 통해 삼성전자는 연말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워치가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지만 애플워치의 선전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 2위 삼성전자의 추격도 계속되고 있고, 시장점유율 3위 업체 핏빗(Fitbit)이 얼마 전 구글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이제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삼성-구글의 3파전이 됐다.
◇삼성, 헬스케어 기능 강화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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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8월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이전 스마트워치들과 달리 보다 사용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먼저, 갤럭시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가능한 ‘마이 스타일(My Style)’ 앱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에서 색상을 추출해 사용자만의 워치 페이스를 만들어준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2’는 달리기, 걷기, 자전거, 수영, 로잉 머신 등 7개 종목을 자동 측정하고 총 39개 이상의 운동을 기록,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업데이트 된 ‘페이스메이커와 달리기’ 기능은 사용자가 운동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시간 페이스 코칭을 해주며 힘차게 달리기, 인내력 키우기, 지방 태우기 등 7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불면증 환자에게도 ‘갤럭시 워치 액티브2’는 유용하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2’는 향상된 수면 분석 알고리즘을 탑재해 보다 정확하게 4단계의 수면 상태를 감지하고, 양질의 수면 패턴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시간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확인할 수도 있다.
여기에 LTE 모델도 추가돼 스마트폰 업이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각종 SNS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2’는 삼성전자의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도 지원한다. 홈 버튼을 2번 누르거나 화면이 켜져 있을 때 ‘하이 빅스비’라고 호출한 후 음성으로 명령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고, 운동 기록을 시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갤럭시 워치 액티브2’에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하고 촬영한 사진을 미리 보거나 전후면 카메라 방향 전환 등이 가능하다. 또한, 삼성 헬스·스마트싱스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삼성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지원한다.
애플워치와 달리 원형 베젤로 만들어진 ‘갤럭시 워치 액티브2’는 베젤 크기를 44mm와 40mm 두 가지로 출시해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업해 ‘언더아머’ 에디션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위한 옵션들을 대거 갖췄다.
◇ 구글, ‘핏빗’ 인수로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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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직접적으로 스마트워치를 만들지 않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의 강자 핏빗(Fitbit)을 인수하며 애플워치의 강력한 라이벌로 단숨에 등극했다. 구글이 핏빗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21억 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나 된다.
앞서 구글은 안경처럼 착용하는 스마트 글라스 ‘구글 글라스’, 그리고 레고처럼 조립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Ara)’를 진행하다가 모두 포기한 전례가 있다. 그렇기에 구글은 스마트워치를 직접 설계하는 대신 가장 기술력이 뛰어난 스마트워치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듯 보인다.
구글이 핏빗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 오랜 노하우와 수많은 구매자를 보유한 이력 때문으로 예상된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됫 핏빗은 지금까지 웨어러블 기기를 1억대 이상 판매했고, 현재도 제품 사용자 수가 28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핏빗의 스마트워치는 사용자의 걸음 수, 달린 거리, 소모 칼로리, 심박 수, 수면시간 등 사용자의 건강과 관련된 헬스케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알려준다. 구글로서는 핏빗의 하드웨어 기기보다 이 2800만 사용자의 정보 데이터에 더 가치를 뒀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핏빗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중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스마트폰 ‘픽셀’ 브랜드를 따서 ‘픽셀워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구글의 스마트워치 출시 소문이 돌았고 소문 속 제품 브랜드 이름도도 ‘픽셀워치’였다. 구글은 핏빗 브랜드 명칭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는 않았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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