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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접전 끝에 우리카드가 웃었다.
우리카드는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8 26-24 25-21 23-25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1라운드 맞대결 패배(1-3)를 설욕한 우리카드는 최근 3연패까지 끊어냈다. 시즌 성적표 5승3패(승점 12)로 삼성화재(4승3패·승점12)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1라운드를 기분좋게 출발한 OK저축은행은 2라운드 첫 경기까지 2경기를 내리 패하며 5승2패(승점15)로 2위에 머물렀다.
초반부터 양상은 팽팽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초반 5점 차까지 달아났으나, OK저축은행에서도 조재성이 서브로 득점을 올리며 11-11이 된 후 양 팀의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엎치락 뒤치락 이어지던 주도권 싸움은 3차례 듀스 접전을 펼친 후에야 희비가 가려졌다. 이민규의 센스로 빈틈을 파고들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OK저축은행은 조재성의 퀵오픈으로 방점을 찍었다. 조재성은 1세트에만 9득점을 쓸어담으며 공격 성공률 61.45%를 기록하는 등 각족 공격 지표에서 양 팀을 통틀어 최고 성적을 자랑했다.
기세를 몰아 2세트에는 OK저축은행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외인 펠리페가 살아나며 결정적인 득점을 책임졌다. 12-12로 균형을 맞춘 뒤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1점 차까지 추격을 좁혀온 와중에 다시 서브 득점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뒷심이 무서웠다. 박원빈의 블로킹에 막혀 22-22 동점을 허용했고, 24-24로 또 한 번 듀스 상황이 찾아왔다. 여기서 OK저축은행의 서브 범실이 나왔고, 나경복이 상대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세트의 마침표를 찍으며 결국 우리카드가 웃었다.
3,4세트 역시 어느쪽 하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었다. 3세트 초반 우리카드가 비디오판독으로 행운을 가져가는듯 했으나 뒤이어 OK저축은행도 네트터치 범실을 잡아내며 함께 웃었다. 18-18 이수황 속공과 황경민 퀵오픈으로 연속득점을 터뜨린 게 우리카드가 세트 승기를 가져온 결정적 계기가 됐다. 4세트는 최대 점수 차가 3점밖에 되지 않을 정도 양 팀이 살얼음판 승부를 했다. OK저축은행이 막판 송명근의 연속득점으로 22-23을 24-23으로 뒤집었고, 펠리페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떨어지며 결국 풀세트로 향했다.
5세트는 빈 공간을 파고든 펠리페의 깔끔한 공격에 이어 나경복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우리카드가 손쉽게 리드를 가져갔다. 황경민과 노재욱의 블로킹 득점으로 어느덧 7-2까지 벌어졌으나, OK저축은행도 한상길의 서브와 이시몬의 블로킹을 바탕으로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클러치 상황에서 터진 조재성으로 한 방으로 승부는 막판 12-12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우리카드의 막판 집중력이 최고조였다. 황경민의 득점에 이어 조재성의 범실이 나오며 희비가 엇갈렸고, 황경민이 다시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우리카드의 외인 펠리페는 블로킹 4점, 서브 3점을 묶어 29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나경복과 황경민이 각 20점을 보태며 삼각편대의 역할을 다했다. OK저축은행에서는 조재성이 33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었었고, 송명근이 26점으로 뒤를 받쳤으나 승리까지는 한끗이 부족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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