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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서울 SK 전태풍은 전주 KCC와의 대결을 가장 기다린 선수다. 그는 지난시즌 KCC와의 재계약을 실패하며 무적 선수가 됐다. 그러나 SK가 갈 곳 없는 그에게 손을 내밀며 현역연장에 성공했다.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CC와 시즌 두번째 격돌했다. 지난달 5일 첫 맞대결에선 아쉽게 패배했다. 전태풍은 당시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래서 10일 경기에선 그 누구보다 출전을 기대했다. 당연히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작정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태풍은 KCC만 기다리고 있더라. 그런데 너무 흥분할까봐 선발에선 제외했다. 하지만 코트에서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 감독은 “먼저 와서 출전시켜 달라고 할 선수인데, 아무말 하지 않더라. 차분해 보였다. 지난 경기에서도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여러 면에서 괜찮았다”라며 출전시기를 조율하고 있음을 밝혔다.
전태풍은 SK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자이저다. 막내 김형빈과는 무려 21살 차이다. 그러나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어린 후배들이 장난쳐도 잘 맞춰준다.
그런 전태풍이 KCC와의 경기를 앞두고 라커에서 “오늘 지기만 해봐라. 짜증낸다” 등등 미처 밝히지 못할 거친 말을 쏟아내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보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거침없었다.
문 감독은 승부를 향해 열정을 내뿜는 그를 향해 “팀의 활력소”라고 인정했다. 전태풍은 10일 KCC전에 1쿼터에 출전해 7분을 뛰며 2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에도 출전해 2분을 뛰었다. 벤치에선 동료들의 플레이에 집중하며 득점에 성공할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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