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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음악은 국가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으로 불릴 정도로 일상 생활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별으로 슬퍼하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삶에 지친 이를 격려하고, 기쁨은 배가 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매일, 매주, 매달 새로운 곡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메가히트곡들은 늘 리스너들의 마음 속에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계절이 바뀐 탓인지 많은 발라드 곡들이 사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은 지난 2003년에 발매돼 어느덧 16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노래방 인기차트에 오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국민 대표 발라드곡이다.
이동원 작곡, 임창정 작사의 ‘소주 한 잔’은 현실적인 가사와 후렴구로 갈수록 절정에 이르는 멜로디와 임창력의 가창력이 만나 명불허전 발라드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김장훈 ‘나와 같다면’ 등의 히트곡을 만들었다.
작곡가 이동원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곡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가수, 좋은 가사들을 만나 내 곡도 함께 빛을 본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소주 한 잔’은 요즘 중학생들도 알고 노래방에서 불러주는 그런 곡이 된 것에 대해선 작곡을 한 사람 입장에서 매우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원 작곡가는 자신의 효도곡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회상했다. 그는 “‘나와 같다면’은 처음으로 악기를 구입해서 만든곡이고 가사가 너무 좋아서 무척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또 “‘소주 한 잔’은 서정적인 발라드곡으로 만드려고 1절까지는 리듬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었다가 임창정 씨가 곡을 마음에 들어해서 임팩트있게 다시 재구성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김장훈, 임창정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과의 작업기는 어땠을까. 이동원 작곡가는 “김장훈 씨는 곡 해석을 본인께서 잘하셔서 가창을 해주신 덕에 노래가 빛을 보았고, 임창정 씨와의 ‘소주 한 잔’은 거의 하루가 걸린 긴 작업이었다. 본인도 노래에 애착이 있어서 녹음하면서 본인이 작사한 가사를 수정하며 꽤 오랜 시간 동안 녹음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동원 작곡가는 이처럼 많은 추억이 깃든 히트곡들을 리스너들과 공유하기로 마음 먹었다. 융합문화플랫폼 ‘뮤지코인’에서 최정상급 가수들과 유명 작곡가들의 저작권을 공유할 수 있는 캠페인인 ‘베터 뮤직 에코 시스템(BETTER MUSIC ECOSYSTEM)’을 시작했는데 앞선 두 곡도 각각 13, 15일 경매에 나오는 것.
옥션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수익금 일부는 음악생태계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이동원 작곡가는 “공유경제,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는거 같다. 나 역시 ‘뮤지코인’을 통해 공유 저작권에 대해서도 알게 돼 신선했고 작곡가로서의 사명감도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최근들어서는 방탄소년단 등 한국가수들이 전세계에서 인정받으며 K팝 자체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동원 작곡가 역시 이 점에 주목하며 “방탄소년단 등 K팝 음악들이 점점 더 높은 퀄리티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거 같아서 좋다. 우리 음악들이 앞으로도 세계음악을 이끄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나 역시 더욱 좋은 곡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원 작곡가의 다음 스텝은 어떻게 될까. 그는 “지금은 다시 임창정 씨와 작업을 하고 있다. 여성가수 중에서도 제가 존경하는 분과 작업을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을 아끼며 “발매되고 나면 많은 사랑부탁 드린다”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임창정, 김장훈 앨범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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