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CJENM 음악 방송 엠넷의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애궂은 최종 선발팀 멤버, 소속사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그룹 엑스원은 아직 CJ ENM과 계약서를 쓰지도 않은 상태인데 설상가상 정산이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워너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엑스원 역시 지난 8월 서울 고척돔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앨범 ‘비상 : QUANTUM LEAP’를 공개한 뒤 현재까지 약 57만여장(가온차트 기준)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수준의 판매량이다.

엑스원은 데뷔한 이후 지난달까지 각종 행사, 방송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고,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K-POP 페스타 인 방콕’ 출연도 강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멤버들과 멤버들의 원소속사가 받은 정산금은 0원이다.

복수의 가요계 관계자들은 “현재 그룹의 존망 여부조차 알 수 없다. 상황이 지금까지 활동한 내용에 대한 정산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프듀 방송 종영 직후부터 순위 조작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 CJ ENM은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했다. 엑스원은 ‘프듀’ 시리즈 사상 최장 기간인 5년의 계약기간을 내걸었는데 일부 멤버 소속사는 순위 조작 의혹이 해소된 뒤 계약서를 쓰겠다는 뜻을 CJ ENM에 전했다. 현재 몇몇 멤버는 CJ ENM과 계약서 없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CJ ENM의 당초 예상과 달리 순위 조작 의혹이 확산됐고, 최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엠넷 안준영PD는 경찰 조사에서 전체 4개 시즌 가운데 최근 두 시즌인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하며 이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아이즈원과 엑스원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엑스원 멤버들의 향후 행보에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안 PD가 조작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팬들 사이에선 누가 ‘진짜 멤버’이고 ‘탈락 멤버’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소속 멤버들의 소속사들 사이에선 “해체하자”는 의견부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 “문제가 되는 멤버들을 교체하고, 계속 엑스원을 끌고 가자”는 의견까지 여러 목소리가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CJ ENM 측은 ‘엑스원, 아이즈원 해체설’이 표면화된 11일 이에 대한 공식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한편 컴백을 앞둔 걸그룹의 아이즈원 역시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안 PD의 조작 혐의 인정 보도가 나온 후, 아이즈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엠넷은 아이즈원의 정규 1집 발매 일정을 연기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11일 오후 7시 한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동시 방영 예정이었던 컴백쇼 편성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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