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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면세점 전경.  사진 | 두산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현대백화점이 서울 동대문 소재 두산타워 내 면세점(두타면세점)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을 승계키로 하면서 기존 사업장과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은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 입찰에 불참 입장을 내비췄지만 현대백화점은 강남 한곳이었던 사업장을 강북으로 확장하는 기회를 잡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4일까지 접수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참여 및 두타면세점의 부동산 및 유형자산의 일부를 취득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두산이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을 이유로 철수한 두타면세점 사업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향후 5년간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에 대한 연 100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하는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인테리어, 집기 등 유형자산을 약 143억원에 취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신규사업장 취득 결정에 대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본 건 취득은 조건부 사항으로 향후 시내면세점 운영 특허신청 결과에 따라 취득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 입찰에 대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빅3은 이번 입찰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면세점이 여행사에 내는 송객수수료도 지난해 1조3000억원대로 증가, 올 상반기 지급액만 6500억원 규모로 불어나는 등 면세점 업계의 부담도 가중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입장에선 기회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업계에서 신생업체로 강남에 한 곳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사업 확대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은 대량의 물건을 직매입해 가격을 낮춰 수익을 높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업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른 한 관계자는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 대부분 강북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강북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복수 점포를 운영한다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수익성 개선되고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최종 특허권을 획득하고 두타면세점 운영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12월 중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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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 | 현대백화점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내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했다. 총 3개층에 특허면적 기준 1만 4250㎡(약 4311평) 규모로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정상급 42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오픈과 동시에 구찌·버버리·페라가모 등 ‘신규 시내면세점’ 답지 않은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업계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선 서울 강남 코엑스 단지 일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 있다. 반경 5km내 숙박시설(약 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한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병원(480여개)이 밀집돼 있는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코엑스 일대 상권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MICE 복합 조성 사업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굵직한 개발 계획도 예정돼 있어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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