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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태국에 쉽게 지지 않은 팀 만든 것이 긍정적이다.”
베트남축구대표팀을 지휘한 박항서 감독은 19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이에 따라 태국(승점 8)과 승점 차이를 유지하며 G조 1위(승점 11)를 지켰다. 베트남은 전반 27분 도안 반 하우의 파울로 페널티킥 찬스를 내줬으나 당반람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 미드필더 두훙둥이 헤딩골을 넣었으나 태국 골키퍼 카윈 탐사트차난과 부딪힌 반 하우 탓에 골이 무효처리됐다.
박 감독은 경기 후 “(파울로 취소된) 득점 장면을 비디오로 보니 내 입장에서는 파울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쉽긴 하지만 특별하게 심판 판정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0-0으로 마무리되는 후반 38분 응우옌 안득을 투입했다. 박 감독은 “안득은 올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소속팀에서도 좋았다. 대표팀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베트남 시즌 중반에 부상을 당해서 오래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며칠 전 (안득이)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게 전했다. 나는 만류하고 싶지만 본인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싶어했다. 안득의 결정을 존중했다. 그래서 베트남축구협회에 이를 알렸고 오늘 선수들에게도 발표했다. 오늘 막판 안득을 투입한 건 그에게 마무리할 시간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취재진은 이날 중원에서 잦은 실수로 태국에 공격 기회를 내준 것을 두고 질문했다. 박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없다. 축구라는 종목이 비확률의 종목이다.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매번 반복 훈련한다. 내년 3월 A매치가 있다.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전체적인 문제점, 보완점, 포메이션 등을 점검하겠다. 큰 틀에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1차전에 이어 두 번째 맞붙은 태국과 경기 결과에 관해 “지지는 않았지만 승점 1을 추가한 것에 만족하진 않는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감독들은 승리를 위해 준비한다. 승리가 최고의 기쁨이고 목표다. 상대에게 승점 3을 주지 않고 1점을 얻은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본다. 내가 알기로 2007년 이후 미딩국립경기장에서 태국과 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태국에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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