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박항서 감독이 20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충돌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나를 비웃는 게 기분 나빠서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20일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불거진 태국 코치진과의 충돌에 관해 입을 열었다.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9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0-0 무승부로 마쳤다. 동남아 지역 최대 라이벌인 팀간 경기였기에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박 감독은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태국팀 벤치로 향했다. 그는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악수를 했다. 이 때 태국의 한 코치가 박 감독을 향해 기분 나쁘게 웃었다. 박 감독은 이 모습을 목격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상황에 관해 박 감독은 “니시노 감독과는 친분이 있다. 홍명보(전무), 황선홍(감독)이 선수였을 때 J리그 소속팀 감독이었다. 한국 축구를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어제 (충돌한) 그 친구는 어제 나를 보면서 기분 나쁘게 웃더라. 끝나고 니시노 감독에게 다가가서 악수를 하는데 비웃으며 나를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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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경기 뒤 태국 코치진의 발언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박 감독은 이어 “말이 안통하니깐 ‘왜 그러냐’고 그런 것”이라며 “해석은 안 되지만 태국 벤치에서 상대 감독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슨 행동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행동으로 보여줬다. 신경질적으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쉽게 이기지 못한 것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선수들에게) 지시할 때 태국 코치진 측에서 거슬리게 한 것이 있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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