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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차 드래프트가 종료되면 곧바로 트레이드 시장도 열린다. 지난 7월 31일 이후 금지됐던 트레이드가 선수단 대이동이 일어나는 2차 드래프트 이후 다시 가능하다. 2차 드래프트가 진정한 스토브리그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물론 트레이드는 양측이 동의해야 성사된다. 논의에만 그치고 성사되지 않은 트레이드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는 여러 면에서 트레이드가 활발히 일어날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네 팀의 사령탑이 바뀌었고 새 단장을 맞이한 팀도 두 팀이나 된다. 팀 컬러가 바뀌는 것은 물론 이에 따라 선수단에도 변화를 꾀할 확률이 높다. 몇몇 구단 단장은 마치 입을 맞춘듯 “2차 드래프트 후 트레이드까지 고려하며 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심지어 야구계에선 이미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는 얘기도 돈다. 수도권 A팀과 지방 B팀이 A팀의 거포자원을 두고 거래를 앞두고 있다는 내용이다.
A팀과 B팀은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명단 작성에 앞서 트레이드에 합의했고 양팀 모두 이를 고려해 2차 드래프트에 임했다. 이 경우 B팀은 2차 드래프트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거포자원을 트레이드로 확보해놓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B팀은 A팀 외에도 여러 팀들과 트레이드를 논의할 뜻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보면 B팀의 모습은 지난해 LG와 흡사하다. 지난해 LG 차명석 단장은 부임과 동시에 3루 보강을 위해 부지런히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타임테이블에 따라 전략을 세우며 최대 5월까지 가는 장기전을 각오했다. 결과적으로 차 단장은 3월초 FA(프리에이전트)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핫코너 적임자를 찾았다.
야구단 운영비가 매년 유지 혹은 축소되면서 FA 시장 역시 움츠려들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흔하디 흔했던 FA 계약규모 4년·50억원도 이제는 쉽지 않다. 이에따라 각 구단 단장들 또한 무리하게 FA를 영입하기 보다는 육성과 트레이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7월 논의에만 그쳤던 수많은 트레이드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면, 이번 스토브리그는 2차 드래프트에 트레이드까지 선수 대이동이 벌어질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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