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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기영옥 단장이 4년 반동안 몸담았던 광주FC를 떠난다.

기 단장은 4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단장직을 사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래전부터 마음을 정했다. 2부리그에서 1부리그 승격이 되면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면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기 단장은 최근 구단에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다. 광주 정원주 대표이사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기 단장에게 휴가를 주면서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기 단장은 “아직 사표 수리가 안됐지만 내가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정 대표께서)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 단장이 광주를 떠나겠다는 마음 먹은 이유는 그동안 생각했던 목표들을 모두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이사회를 통해 2021년까지 3년 임기 연장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당시 그는 “팀을 다시 1부리그에 올려놓으면 미련없이 떠나겠다”는 의지를 보인바 있다.

기 단장은 광주FC 창단의 산파역할을 해냈고, 그동안 연습구장 건립과 1부리그 승격 등 많은 성과를 냈다. 단장직에 오른 뒤 5년여동안은 무보수로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힘썼다. 그는 “시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다.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생각했던만큼 다 이뤘다. 마음편하게 내려놓으려고 한다”면서 “높은데 있을때 마음을 비우는게 당연한 이치다. 다른 욕심이 없다. 새로운 사람이 와서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구단을 만들었으면 싶다”고 말했다.

광주는 지난 2017시즌 1부리그 최하위로 강등을 맛봤고, 2년만인 올시즌 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을 확정했다. 기 단장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지난 4년 반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강등을 당했을 때 제일 마음이 아팠다. 역으로 가장 기뻤던 일은 우리가 올시즌 빠른 시간 안에 우승해서 승격한거다. 내가 데려온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되고 좋은 활약을 펼쳐서 좋은 결과를 낸 것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 단장은 마지막으로 “이제 축구계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은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면서 휴식을 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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