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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박항서 감독이 새로운 신화까지 딱 한 걸음만을 남겨놓게 됐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7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시게임) 준결승전에서 캄보디아를 4-0으로 대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앞선 경기에서 미얀마를 잡은 인도네시아와 대결한다.
박 감독 부임 후 동남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차지한 베트남은 캄보디아에 한 수 앞선 전력을 과시했다. 전반 20분 하둑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엔링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6분에는 하둑진이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 받아 수비 따돌리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하둑진은 여유롭게 마무리하며 추가골 득점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 대기하던 하둑진이 몸을 날려 머리에 갖다대며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여유롭게 전반전을 3-0으로 마감한 베트남은 후반에도 캄보디아를 압도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큰 차이로 앞서 가는 만큼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리드를 지켰다. 주전급 선수들을 빼주며 결승전을 대비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후반 23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하둑진이 방향만 바꾸는 재치 있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하둑진은 이번 대회 9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하둑진의 맹활약 속에 경기는 그대로 4-0 베트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베트남에게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절호의 기회다. 베트남은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까지 시게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1959년 베트남 통일 전 남베트남이 우승하긴 했으나 60년 전의 일이다. 2001년 첫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은 2위에 머물렀다. 2003년과 2005년, 그리고 2009년 결승에 올랐으나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했다. 2년 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정확히 10년 만에 시게임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에서 지난 2년간 실패 없이 질주한 박 감독의 신화에 새로운 역사 하나가 추가될 전망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결승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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