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우승훈 이대훈이 코치와 기뻐하고있다
결승전에서 우승한 이대훈이 코치와 기뻐하고있다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태권도 월드스타 이대훈이 다시 살아났다.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9 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kg급 결승에서 난적 영국의 브래들른 신든을 41대12 압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랑프리 파이널 5년 연속 우승, 그랑프리 시리즈 개인통산 13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세 번의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우승 도전에 실패한 이대훈은 올림픽을 앞두고 정상 탈환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결승전은 이대훈의 독무대였다. 1회전부터 자신감 넘치는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전 돌려차기 머리 공격으로 일찌감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까지 적극적인 공격으로 29점 차 승리를 장식했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숙적 이란의 미르하셈 호세이니와 3회전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인상적인 버저비터 ‘머리 돌려차기’ 한 방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직후 이대훈은 “아무래도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서 기쁘다. 주변에서 계속 우승을 못 하니까 걱정들을 많이 해준 덕에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우승해 자신감도 많이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월 결혼한 와이프의 조언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해까지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이대훈이 올해 세 번의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주위 많은 걱정을 안겼다. 그러나 당사자는 아쉬움은 남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뛰면 만족했다.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준비했다. 조바심도 없었다. 그런데 운동도 안 해본 아내가 뼈 있는 충고를 해줬다. 운동 선수가 분명한 목표를 두고 일등 해야 한다는 생각만 해야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자꾸 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처음에는 웃고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이제 도쿄 올림픽은 무조건 금메달만 생각하고 독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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